최대 7배 높아 없던 병 생기면 의심해야

▲ 췌장암은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되는 인크레틴 치료제가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당뇨병이 생기면 췌장암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없던 당뇨병이 생기거나 당뇨병이 급속도로 악화되면 췌장암 발생 경고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유럽암기구(ECCO 2017)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프랑스 리옹의 국제 예방 연구소 (International Prevention Research Institute)의 Alice Koechlin 박사는 이탈리아와 벨기에에서 모집된 당뇨병 환자 82만명을 토대로 췌장암 발생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50%가 제 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지 1년 이내인 환자였다고 발표했다.

특히 90일내 진단받은 환자는 벨기에의 경우 25%였으며, 이탈리에에서는 18%로 관찰됐다. 다만 일년이 지나면 췌장암 진단 비율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나아가 기존 당뇨병 약물을 계속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과 비교해 인크레틴 기반 약물로 바꾼 환자들은 첫 처방 후 3개월안에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비율이 3.5배 증가했다. 또한 3~6개월 동안은 2.3배, 6~12개월 동안은 2배 , 1년이후 위험은 1.7배로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은 낮아졌다.

인슐린과 같은 강력한 항당뇨병제제로 스위칭했던 환자들에서의 췌장암 위험성은 기존의 항당뇨병제 복용환자대비 7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인크레틴 치료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췌장암의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돼 왔지만 이번 연구로 췌장암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인크레틴 약물 복용 후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췌장암의 원인이 인크레틴 약제 때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것은 췌장암"이라며 "이러한 현상을 역인과성(reverse causation)"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당뇨병이 발생하거나 급속하게 악화될 경우 췌장암의 징후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나아가 현재로서 췌장암을 발견하는 비침습적인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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