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시점 '나쁨'에서 1년 후 '좋음'으로 높아져

여러 임상연구에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R) 후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된다고 입증된 데 이어,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JAMA Cardiology 2월 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TAVR 후 대부분 환자의 삶의 질은 기저시점에서 '나쁨(poor)' 수준이었지만 1년 후에는 '좋음(good)'으로 높아졌다.

단 3명 중 1명은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관리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세인트루크 중미심장연구소 Suzanne V Arnold 박사팀은 TAVR 후 단·장기간 삶의 질을 평가하고자 실제 임상에서의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관찰 코호트 연구를 디자인했다.

연구에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약 450곳 의료기관에서 TAVR를 받은 중증 대동맥 협착증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해당 자료는 미국흉부외과학회/미국심장병학회의 TVT(transcatheter valve therapy) 등록 데이터를 활용했다.

환자들의 건강상태는 질병에 따른 기능 상태와 삶의 질을 평가하는 '캔자스 대학 심근병증 설문지(Kansas City Cardiomyopathy Questionnaire overall summary score, KCCQ-OS)'를 활용했다. KCCQ-OS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점수에 따라 △아주 나쁨(25점 미만) △나쁨(25~49점) △제법 좋음(50~74점) △좋음(75점 이상) 총 네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연구팀은 TAVR를 받은 환자들의 기저시점, 30일째, 1년째의 신체상태, 삶의 질, 사회적 제한점 등을 평가했다.

먼저 30일째 건강상태는 406곳 의료기관에서 확인된 총 3만 1636명의 환자 데이터로 평가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83세로 고령이었고 남성이 51.7%를 차지했다.

분석 결과 기저시점에 평가한 환자들의 평균 KCCQ-OS 점수는 42점으로 나쁨에 속했다. 하지만 TAVR 후 30일이 지났을 때는 27.6점이 상승해 평균 69.9점으로 '제법 좋음(fair)' 상태로 높아졌다.

중요한 점은 삶의 질 부분에서 37.5점이 상승해 총 70.7점으로 가장 두드러진 개선 효과를 보인 것이다.

이어 연구팀은 TAVR 후 1년째 건강상태를 평가했다. 총 2만 3621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을 시작했지만, 179곳 의료기관에서 약 절반이 KCCQ-OS를 완료하지 않았다.

이에 해당 환자들은 분석에서 제외해, 최종 169곳 의료기관에서 7014명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84세였고 남성 비율은 50.8%로, 앞선 30일째 코호트 연구의 환자군과 유사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기저시점 평균 KCCQ-OS 점수는 44점으로 앞선 결과와 같이 나쁨 수준이었다. 그러나 TAVR 후 1년간 추적관찰 했을 때는 31.9점이 상승해 총 75.9점으로 좋음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함께 분석한 결과에서도 62.3%에서 건강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나머지 약 3분의 1에서는 삶의 질이 개선되지 않았다. 19.4%는 TAVR 후 좋지 않은 예후가 사망으로 이어졌고, 17.4%는 삶의 질이 계속 좋지 않았으며, 4.9%는 더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팀은 환자들이 고령이었고 기저시점에 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으며 중증 폐질환 등 동반질환이 있거나 걸음속도가 느렸다는 점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rnold 박사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TAVR를 받은 대부분 환자는 1년이 지나도 삶의 질이 상당히 개선됐다"면서 "이러한 개선 효과는 여러 임상연구에서 입증됐으며, 이번 연구는 리얼월드에서도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미국 듀크 임상연구소 Karen P Alexander 박사는 논평을 통해 "179곳 의료기관에서 환자 데이터가 누락된 점은 아쉽지만, 이를 제외하면 TAVR 후 삶의 질을 설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연구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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