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민 울산의대 교수, "TVRV 발전하고 있어"... 박덕우 울산의대 교수, 생체흡수형스텐트 눈여겨볼만"

▲ 울산의대 박승정 교수
그동안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대부분 판막 치환술이 확립된 표준치료였다. 그런데 지난 2002년 프랑스에서 퇴행성 대동맥 협착증 시술이 시행된 후 국내에서도 수술이 아닌 시술 즉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 TAVR)을 시도하면서 이 분야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곳이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다. 특히 박승정 교수는 이 분야를 성장시켜 온 주인공이다. 오는 4월 26일부터 열리는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 학술회의(21st CardioVascular Summit-TCTAP)를 1995년에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해 21회를 맞는 이 학술대회는 매년 50개국 4000여 명의 심장혈관의학 전문가가가 찾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심혈관 중재시술의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CardioVascular Summit-TCTAP를 앞두고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들이 말하는 TAVR 최신동향과 최신 스텐트에 대해 들어봤다.  
 
"심장수술 패러다임이 바뀐다"
안정민 울산의대 교수 
 
평균 수명의 증가로 고령인구가 많아지면서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2010년 3월 국내 최초로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ranscatheter Aortic Valve Replacement)을 시행해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2015년 12월 200례, 최근까지 모두 228례를 시술하면서 또 한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의대 안정민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는 최근 심장시술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강조한다. 
 
▲ 울산의대 안정민 교수
-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의 치료 성적은 어떤가? 
최근 우리 병원에서 신체적 특징이 비슷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5개 아시아 국가 환자를 대상으로 TAVR 시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97.5% 환자에서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1.8% 환자는 시술 도중 심장수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중요한 합병증인 중증뇌졸중 발생은 시술 1개월 이내에 1.5% 환자에서 발생했다. 우리 병원은 1세대 심장판막 단점을 개선한 2세대 심장판막을 이용해 TAVR 시술을 하고 있고, 앞으로 환자의 장단기 예후는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
 
- 최근 저위험군 대상으로 시술이 확대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대상 환자가 점차 확대되는 경향은 맞는 것 같다. 지난 2010년 10월에 NEJM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수술불가능환자군을 대상으로 약물치료와 TAVR 환자를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50% 감소했다. 또 2011년 NEJM 6월에는 수술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과 TAVR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가 비슷했다는 결과가 실렸다.
 
올해 NEJM 4월 2일자에는 수술 중증도 위험군을 대상으로 수술과 TAVR을 비교했을 때 사망률이 비슷했다. 앞으로 저위험도 환자에까지 적용이 확대 될것으로 기대한다. 환자가 수술을 하지 않고 더 편하게 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시술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수술을 하는 것이 1000만원 정도라면  TAVR은 약 3000만원이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20%를 부담하고 나머지 80%는 환자가 부담한다. 스텐트 가격이 3000만원 정도이고 의사의 시술비는 40만원 정도 밖에 안 한다. 독일은 일년에 TAVR을 약 1만 5000례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독일 정부가 모두 부담한다.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체흡수형 스텐트가 대세”
박덕우 울산의대 교수 
 
스텐트 시술을 하는 의사들의 골칫거리는 재협착률이다. 지난 1990년대 사용하던 스텐트인 풍선확장술의 재협착률은 무려 50%였고, 2000년대 초반의 일반금속 스텐트 재협착률은 30%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약물용출성 스텐트의 재협착률은 5%다. 울산의대 박덕우 교수(서울아산병원 협심증/심근경색센터)는 생체흡수형스텐트가 지금까지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 울산의대 박덕우 교수
- 약물용출성 스텐트의 제한점은? 
몸 속에 금속이 평생 있는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스텐트로 인한 혈전증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재시술이나 수술할 때 어려울 수 있다. 만일 여러 개의 스텐트를 삽입했다면 잔존하는 금속으로 재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항혈소판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한다는 제한점도 문제로 꼽힌다. 
 
- 생체흡수형 스텐트의 장점은?
생체흡수형 스텐트에 사용되는 봉합사는 '폴리 엘-락타이드'다. 시술한 후 1~2년 지나면 시술했던 스텐트가 모두 흡수된다. 시술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혈관에 아무것도 남지 않아 혈관의 원래 기능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혈관의 내경이 커질 수 있다.  
 
스텐트가 흡수됨에 따라 재협착이나 재시술이 발생해도 치료가 용이하고, 스텐트 혈전증의 위험성도 감소한다. 항혈소판제 복용기간이 줄어드는 것도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우리 병원에서 협심증 환자 두 명에게 시술을 시작했고,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많은 병원이 생체흡수형 스텐트 시술을 하고 있다. 
 
-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지난해부터 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는 25~30만원만 지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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