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여의사 자부심 높여줘

"여의사라는 것이 오늘처럼 뿌듯한 날은 없었다."
 지난 14일 한국여자의사회가 50주년을 맞아 500여명의 여의사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학술심포지엄 및 기념식은 단순 행사를 넘어 차세대 여의사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50년 산증인인 손치정 초대회장을 비롯 역대 회장이 다수 참여하고, 여의사회의 50년 발자취를 책과 영상으로 표현해 여의사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젊은 의사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다. 여의사회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한 서울지역 전임의는 "내가 여의사라는 사실에 이처럼 자부심을 가졌던 날이 없었다"며 "앞으로 여의사로서 긍지를 가지고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사람은 단연 손치정 초대회장이었다. 아흔을 넘긴 나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행사장에 들어선 손 초대회장은 가까스로 말문을 연 "여의사회 50주년을 축하합니다"라는 말에는 마디마디 여의사회 50년 회한의 발자취가 묻어있었다.
 하이라이트는 비전선포식, `함께하는 봉사하는 참여하는 의사회`라는 비전은 지나온 50년을 되짚으며 앞으로 나아갈 50년의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를 가졌다. 이현숙 회장과 정덕희 50주년 준비위원장은 "공동체의식을 갖고 환자와 국민과 함께하는 의사회, 사랑의 손길로 봉사하는 의사회, 세상과 함께 참여하는 의사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여의사회의 비전을 선포했다.
 기념식의 마지막은 각 지역 여의사들이 장식했다. 광주,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여의사들이 중창, 시낭송에서 밸리댄스, 민속춤 등으로 흥을 돋우며 기념식장에 모였던 300여명 여의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예비여의사로서 행사에 참가한 서울의대 춤 동아리 Freeze 소속 한 학생은 "교수님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이렇게 크고 웅장한 행사일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선배의사들과 만나고 의사사회를 미리 접했다는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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