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혈전제 ‘실로스탄CR’ 매출 200억대 간판품목으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3분기 매출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을 4분기에도 이어받아 작년 실적이 177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원료문제, 특허분쟁 등의 시련과 실적부진을 겪었지만 이를 씻어내고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회사의 실적을 견인한 중심에는 회사의 전략품목인 개량신약이 있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강덕영 회장의 '잘하는 걸 해야 한다'는 지론대로 잘 하고, 자신 있는 개량신약 분야를 파고들었다. 이에 2010년 소염진통제 '클란자CR정'을 시작으로 2012년 항혈전복합제 '클라빅신듀오캡슐', 2013년 항혈전제 '실로스탄CR정', 2015년 '칼로민정', 2016년 위장관운동촉진제 '가스티인CR정' 등 모두 5종의 개량신약을 내놨다. 

 

특히 실로스탄CR정은 작년 매출 200억원을 올리는 등 회사 간판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실로스탄CR정(성분 실로스타졸)은 5년간 20억원의 개발비를 투자해 내놓은 제품이다. 실로스타졸 제제는 풍부한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많은 환자에게 처방됐지만 뛰어난 효과에도 불구하고 두통을 비롯한 부작용 발현이 비교적 높고 1일 2회 복용으로 편의성이 떨어지는 단점으로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유나이티드제약은 1일 1회로 개량함으로써 복약 순응도를 개선했다. 또한 속방층과 서방층으로 이뤄져 24시간 지속적인 용출을 나타내며, 방출제어형 제제로 다수의 국내 특허와 중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으로부터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로스탄CR정은 2014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함으로써 유나이티드제약의 뚝심을 확인할 수 있는 첫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했다. 또한 작년 3월에는 필리핀 식약청(PFDA)으로부터 제품허가를 획득해 첫 해외 등록을 마쳤다. 

이어 11월에는 중국 제약사인 Beijing Meone Pharma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규모는 기술료 80만달러와 수출액 6355만달러 등 15년간 총 6435만달러(약 743억원)다. 

실로스탄CR의 글로벌 행보는 올해도 거침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베트남과 미얀마 등에도 제품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며, 5년 이내에 연간 1000만달러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다. 

유나이티드제약이 야심차게 선보인 '형만한 아우' 가스티인CR정(성분 모사프라이드 시트르산염)도 매출 호조를 보이며 회사 대표품목 자리를 노리고 있다. 

가스티인CR은 7년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작년 9월 빛을 봤다. 해당 의약품 역시 속방층과 서방층으로 이뤄져 2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약물을 방출한다.

아울러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주도로 19개 기관의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 143명을 대상으로 3상 임상을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가스티인CR정 주성분인 모사프라이드 시트르산염은 위장관 운동 촉진제 중 가장 안전한 약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다른 약물과 상호작용이 적고 선택적으로 세로토닌 5-HT4 수용체에 작용해 부작용 발생 위험도 적다. 국내는 연간 약 800억원, 세계는 31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가스티인CR정은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최초로 1일 1회 서방정으로 개발된 만큼 회사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의 글로벌 행보 가속화에 회사의 첫 개량신약인 클란자CR정(성분 아세클로페낙)도 힘을 보태고 있다.  

클란자CR정은 아세클로페낙 일반 제제를 서방화함으로써 속방층의 빠른 약효와 서방층의 24시간 지속 효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더불어 음식물의 영향을 받지 않아 언제든 복용이 가능하고 혈중에서 일정하게 약물 농도를 유지해 장기 복용 시에도 안전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클란자CR정은 작년 12월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뿐만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베네수엘라 등에서도 시판허가를 진행하고 있어 클란자CR정의 판매 영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덕영 대표는 "차세대 세계일류상품 선정은 오랜 시간 끈기를 가지고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한 결과"라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일류 제품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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