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심리사회적, 경제적 문제 등 아우르는 보편형 치료 강조

미국당뇨병학회(ADA)가 2017년 당뇨병 표준 진료지침(The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s 2017 Standards of Medical Care)을 공개했다.

2016년판 지침서가 환자 개개인에 적합한 개별화 치료전략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017년판은 당뇨병의 다양한 병태생리를 감안해 환자의 심리사회적, 경제적 문제 등을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보편형 치료'를 강조했다. 즉 나무만을 보지말고 시야를 넓혀 숲을 보라는 것.

 

ADA 는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 실무위원회(Professional Practice Committee)를 통해 매년 발표되는 관련 논문을 평가한 결과를 토대로 당뇨병 치료지침을 해마다 수정하고 있다.

이번 지침서에서 눈여겨 볼 점은 당뇨병 환자에서 불안장애, 우울증 등의 정신건강질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만큼 관련 검사를 적극 권고한 부분이다. 특히 임상의는 물론 환자 및 보호자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선택 시 필요한 기준을 함께 제시한 부분도 흥미롭다.

엠파글리플로진 리라글루타이드 이름 올려

약물 치료 옵션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SGLT-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과 GLP-1 수용체 리라글루타이드가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앞서 엠파글리플로진과 리라글루타이드는 대표 연구결과를 통해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엠파글리플로진은 EMPA-REG 연구결과를 통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사건 발생 및 사망률 감소를 입증했다. 리라글루타이드는 LEADER 연구에서 위약대비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비치명적 뇌졸중을 통합적으로 평가한 1차 종료점 발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ADA 학술이사인 Robert E Ratner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에서 "EMPA-REG 및 LEADER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가 지침서를 개정하는 데 있어서 또 다른 변화를 줬다"면서 "당뇨병 환자에서 심부전 발생 및 사망률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이번 지침서에 새롭게 명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만대사수술 대사개선수술로 명칭 수정

ADA는 저혈당 역시 중증도에 따라 3가지로 분류했는데, 앞서 지난 11월 유럽당뇨병학회(EASD)와 함께 공동성명서를 통해 언급한 한 바 있다.

세부적인 기준은 이렇다. △1단계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70mg/dL 이하 △2단계 54mg/dL 미만을 임상적으로 인정되는 저혈당 △마지막으로 3단계는 중증 인지기능 장애 동반 위험이 있는 중증 저혈당으로 지정했다.

이 밖에 비만수술 범위도 BMI 30 ㎏/㎡ 으로 확대됐다.

앞서 2016년판 지침서에서는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식이 운동요법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BMI가 27.0㎏/㎡ 이상인 환자는 약물요법을 주문했다. 환자의 체질량 지수(BMI)에 따라 식이 운동요법 약물요법 시만수술요법을 단계적으로 권고한 것이다.

수술 명칭도 기존 비만대사수술을 뜻하는 '베리아트릭 수술 bariatric surgery'에서 '대사개선수술, metabolic surgery'로 수정했다.

Ratner 교수는 "약물치료에 앞서 생활습관교정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면서 "특히 비만관리 부분에서 환자들이 좀더 간편하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 등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수술요법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명칭을 수정하는 등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진료지침은 Diabetes Care 12월 15일자 온라인판에 먼저 공개됐으며, Diabetes Care 1월호에도 함께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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