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말초신경병증으로 오진 잦아

수면연구회 "유병률 높은 반면 인식 미흡"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아직 생소한 질환으로, 수면장애나 우울증 등을 유발해 환자의 삶의 질에 큰 고통을 야기하는 하지불안증후군(RLS)이 우리나라에서도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대한수면연구회가 한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RLS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5.4%가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인구로 추정하면 약 250만 명 이상에 달한다.
 RLS는 심각하고 만성적인 신경질환으로 사지저림 등으로 인한 수면장애의 흔한 원인이지만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척추신경병증이나 말초신경병증으로 오진되거나 RLS로 인해 발생하는 불면증과 우울증에 치료의 초점이 맞춰져 진단은 물론 치유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 RLS의 진단율이 7%대에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면연구회 조사에서도 RLS를 진단후 적절하게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이 16%에 그쳤다. 특히, 상당수의 환자들은 사지가 쑤시고 욱신거리거나 저리고 피가 안통하는 등의 증상이 거의 매일 발현돼 수면장애 및 우울증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의 홍승봉 교수는 "RLS의 기전 등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환자들에게 항우울제나 수면제 등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항우울제는 오히려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고 수면제는 만성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RLS의 주요원인이 도파민 기능저하인 만큼, 도파민 기능항진제를 통한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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