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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에게도 봄날은 올까?2016년 보험과와 비보험과 모두 저성장 ... 생존 위해 협동조합 창립 등
박선재 기자  |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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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6.12.15  06: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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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개원가를 표현하는 키워드를 꼽으라면 '생존' 그리고 '대안 찾기'일 것이다. 

개원의들이 생존 자체를 걱정하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부터다. 2014년 '서울 자영업자 업종지도'에 따르면 서울에 문을 연 동네의원 10곳 가운데 2곳 이상이 3년을 넘기지 못하고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3년차를 맞은 서울 소재 동네의원들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 그 비율이 78.2%였다. 나머지 21.8%의 동네의원은 '마의 3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개원 2년을 못 넘기고 문을 닫은 곳도 20.6%, 1년을 못 채우고 폐업한 곳도 11.2%나 됐다.

올해도 전반적 상황을 봤을 때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을 것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개원의는 "성장보다는 생존을 걱정하며 한 해를 보내야 했다. 특히 같이 일하는 직원들 월급 줄 수 있었으면 올해 성공한 것"이라며 "여름에는 너무 더워 환자가 줄고, 겨울에는 정치적인 상황으로 어수선해서인지 환자가 감소했다. 병원 환경은 갈수록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생존이 목표인 시대가 됐다"고 호소했다. 

모든 진료과가 저성장 늪에 빠지나

개원가 중 피부과, 성형외과, 비만클리닉 등의 비보험과는 크게 경기를 타지 않은 곳이다. 이들 과는 특히 여름이나 방학시즌에 성수를 맞는 진료과들이다. 그런데 올해는 전에 없던 불볕더위로 환자들이 발길을 끊었고, 유령수술 등의 여파로 중국인 환자가 감소했다고 한다. 여기에 하반기 한반도 사드 배치 등으로 중국 환자 발길이 완전히 끊겨 어려워졌다고 한다. 

   
 

한 유명 성형외과는 환자가 감소하자 수술비용을 큰 폭으로 인하해 박리다매 마케팅을 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성형외과는 수술이 감소하자 봉직의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과나 소아청소년과 등의 보험과 사정은 더 열악하다. 

몇몇 내과 원장은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감소했다. 또 수익을 낼 수 있는 다른 방안이 막힌 상태"라며 "올해 정부가 진행하는 만성질환관리제나 금연교육 상담수가 등을 기대했지만 경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은 내년 걱정까지 해야 할 상황이다. 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가 일반 검진비의 80% 수준으로 지급되는 영유아 검진비 수가를 100%로 요구했지만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상태. 결국 의사회는 내년 1월부터 영유아 검진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복지부는 검진기관 취소라는 강수를 두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내과부터 시작해 성형외과 등 어느 곳 하나 희망을 읽을 수 있는 곳이 없을 정도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자 개원을 앞둔 의사들은 네트워크병원을 선호하는 추세다. 

한 이비인후과 네트워크병원 고위 관계자는 "네트워크에 가입하려는 문의가 훨씬 많아졌다. 선별해서 받았을 정도"라며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선호해 원장들이 개원할 때 네트워크에 가입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비뇨기과, 내과 등 협동조합 붐  

개원가가 어려워지면서 이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행태가 나타났는데 의사들의 협동조합도 그중 하나라 볼 수 있다. 2015년 비뇨기과의사회가 경영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협동조합의 첫발을 뗐다.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소모품 등을 공동으로 구매해 저렴하게 구입하고, 각종 수입사업을 통해 회원들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것. 

비뇨기과 의사협동조합 운영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립 1년 만에 조합원들에게 첫 현금배당을 하는 등 자리를 잡고 있다. 

비뇨기과의사회 측은 "비뇨기과 개원가가 어려워 권익과 미래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모델로서 협동조합이 탄생하게 된 것"이라며 "공동구매를 기반으로 하는 쇼핑몰을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협동조합법에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다양하게 펼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의사회와 경남도의사회도 협동조합 만드는 일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내과의사들이 모인 내과협동조합도 창립모임을 갖고 준비를 하고 있고, 대한의사협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 산하에 협동조합 추진단을 만들어 협동조합을 만들려는 곳에 지원하고 있다. 의협은 단순하게 의약품 구입을 넘어서 온라인 쇼핑몰이나 헬스케어사업, 건강관리서비스 등도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주말에 열공해야 하는 의사들 

올해는 눈에 띄는 홍보나 마케팅 툴이 없던 한 해라 할 수 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블로그 등의 홍보·마케팅의 효과가 정체돼 있기도 했고, 새로운 툴이 등장하지 않았다. 원장들은 비용이 들어가는 마케팅보다는 주말에 열리는 세미나나 학술대회로 발길을 옮겼다. 

   
 

한 비뇨기과 원장은 "당장 병원 수익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하고 주말 학회를 많이 찾는다"라며 "학회에 가면 정말 많은 원장이 병원을 걱정하며 주말을 공부를 하며 보내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개원의들은 병원 경영에 직접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개원의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원협회가 기획한다 '내일 바로 도움이 되는 실전 진료 가이드' 등에 1000여 명이 넘는 원장이 등록했다. 이외에도 통증주사나 정주요법 등 수익을 직접 낼 수 있는 프로그램에 개원의들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저성장으로 인한 개원의들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답이 없는 현실에 이를 돌파하기 위한 개원의들의 몸부림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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