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일 흡연한 여성과 맞먹는 폐기능 보여

폐경 여성의 폐기능이 10년간 하루 한갑씩 담배를 피는 여성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보고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노르웨이 베르겐대학 Kai Triebner 교수팀이 AJRCCM 12월 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이전에도 폐경여성에서 폐기능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증명한 보고는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20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인 만큼, 그 의의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럽 호흡기보건사업(European Community Respiratory Health Survey)에 등록된 성인 가운데 25~48세 여성 1438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연구를 진행했다. 폐기능 검사결과는 1초 동안의 강제 호기량(FEV1)과 강제 폐활량(FVC)이 폐경이 시작하기 전부터 20년 동안 어느정도 증가했는지를 비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측정 결과 폐경기를 경험하는 동안 여성의 폐기능은 급격히 떨어졌음을 확인했다.

세부적으로 나이, 키와 몸무게, 흡연량(packyears), 현재 흡연 유무 등을 보정해도 강제폐활량의 경우 FVC은 하루 한갑씩 10년이상 흡연한 여성과 비슷했고, FEV1의 경우 매일 한갑씩 2년동안 담배를 핀 사람과 동일한 폐기능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FVC가 FEV1과 비교했을 때 감소폭이 더 큰 이유는 폐경여성이 날숨보다 들숨에서 더욱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폐경기 호르몬 변화거 염증성 변화를 일으키고 골다공증 위험까지 높여, 들숨량을 감소시키는데도 악영햐을 미친다는 의견도 있다.

Triebner 교수는 "폐경기 여성에서 폐기능이 감소하게되면, 정상여성보다 호흡이 더욱 짧아지는 것은 물론, 기존 업무능력을 소화 할 수 있는 능력치도 분명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폐경 여성에서 조기 폐기능 검사가 꾸준히 이뤄져야 하며, 관련 치료도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 추적관찰 연구결과이지만 폐경기 여성에서 폐기능이 이 정도로 급격히 감소될 줄은 몰랐다"면서 "아직 그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해, 향후 추가연구가 분명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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