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연구진 "예방효과를 입증할만 한 근거가 부족해"
모든 성인이 골절예방을 위해 비타민 D를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예방효과를 입증할만 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Mark J Bolland 박사팀은 "최근 각종 지침서에서 성인은 낙상 등의 각 골절 예방을 위해 가을, 겨울에 저용량의 비타민 D 섭취를 권고하고 있지만, 각종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D가 질환을 예방한다는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건강한 성인을 제외한 비타민 D가 매우 부족한 경우, 예를들면 일상생활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거나 흡수장애 증후군(malabsorption syndromes)을 동반한 성인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비타민 D를 하루 400~800 IU (10-20μg)를 처방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연구팀은 BMJ 11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논문을 바탕으로 좀 더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현재까지 나온 비타민 D 관련 무작위대조연구(RCT), 메타분석결과 등 총 50여개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가 수록됐다.
폐경 전후 결핍 여성도 비타민 D 효과 덕 못본다
이 중 폐경 전후 여성이 고용량의 비타민 D를 복용해도 낙상 등의 위험이 낮아지는 등 뚜렷한 혜택이 없다는 결과가 눈에 띈다.
미국 위스콘신의대 Karen E. Hansen 교수팀 2010년 5월부터 2013년 7월에 위스콘신 대학 임상연구센터에 등록된 비타민 D가 결핍된 75세 이하 폐경 전후 여성 230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총 3그룹으로 분류해 시험을 진행했다.
A군에게는 매일 800 IU 정도의 저용량 비타민 D를, B군에는 매달 두번씩 고용량의 비타민 D 50,000 IU를, 마지막으로 C군에 속한 대상군에게는 위약을 제공해 약 1년간 이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나타났는지 살펴봤다.
1년 후 대상군의 칼슘 흡수율을 분석한 결과, 고용량의 비타민 D를 섭취한군 여성의 칼슘 흡수률이 약 1% 증가한 반면 저용량의 비타민 D를 섭취한군은 흡수률이 오히려 2% 감소했다.
위약군 역시 칼슘 흡수률이 1.3% 떨어졌다. 대상군의 골밀도도 함께 측정했는데, 세군 모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adjusted P = 12). 이는 척추건강을 비롯한, 근육질량, 신체활동량, 낙상 위험도를 알아본 평가결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폐경 여성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원스럽대학 John F. Aloia 교수팀이 비타민D가 결핍된 폐경여성 159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하루 권장량인 비타민 D 100 μg 복용만 으로는 골대사를 보호하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힌 것이다.
분석 결과 비타민D를 단독으로 복용한 군이 매일 칼슘 보충제를 섭취한 이와 비교했을 때 부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낮아졌을 뿐 골전환률(bone turnover)을 늦추지 못했다.
Bolland 박사는 "비타민 D 복용에 따른 혜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일부 연구에서 비타민 D가 결핍된 여성에서 골절 위험등이 낮아졌다고 보고됐지만, 연구대상 또는 기간이 제한적이였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한 사람은 굳이 비타민 D를 사서 복용할 필요가 없다. 햇빛을 자주 보고,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나친 남용은 삼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