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갑상선암의 역학적 특성조사’ 발표

▲ 갑상선암 초음파 진단을 하는 모습

우리나라 갑상선암 증가가 주로 검진에 의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지난 10월 영국의학저널(BMJ) 최신호에 실렸다(BMJ 2016;355:i5745).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원장 이강현) 이진수 박사, 오창모 박사 및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박소희 교수 연구팀이 2010년에 시행한 ‘갑상선암의 역학적 특성조사’에 근거해 1999년 대비 2008년 갑상선암 발견경로에 따른 증가추이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갑상선암 발생률은 1999년 인구 10만 명당 6.4명에서 2008년 40.7명으로 약 6.4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크기별로 살펴보면, 1999년~2008년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의 94.4%가 2cm 미만의 갑상선암이었고, 병기별로는 97.1%의 증가는 국한병기(Localized) 및 국소병기(Regional)의 증가에 의한 것이었다.

류준선 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은 “크기가 작고 당장 생명에 지장이 없더라도 갑상선암이 발견될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찰보다는 수술을 선택하고,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는 등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라며 따라서 “목의 혹, 목소리 변화 등의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암의 가족력 등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상적인 초음파 검진을 줄이도록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다트머스의대 Louise Davies 교수는 사설을 통해 “이 연구는 갑상선암 발생률의 증가가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위험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과잉진단에 의한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cm 미만의 작은 크기의 갑상선암 28%에서도 임파절 전이가 발견되었고, 이러한 사실은 갑상선암에서 임파절 전이가 발견된 경우, 추적관찰을 해야 하는지 수술이 정말 필요한지에 대해 향후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2015년 9월 ‘7대암 검진 권고안’을 제정·발표해 무증상 성인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갑상선암 검진은 일상적 선별검사로는 권고하지 않고, 다만 갑상선암 검진을 원하는 경우 검진의 이득과 위해에 대해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 후 검진을 실시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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