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복 노인요양병원협회 명예회장, "노인의료복지복합체" 주장

▲ 미소들병원 윤영복 이사장

의료와 복지를 연계한 모형인 '노인의료복지복합체'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열린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정책 세미나에서 다가오는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현재 안고 있는 노인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본과 같은 시스템인 노인의료복지복합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양복 노인요양병원협회 명예회장(미소들노인전문병원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곧 일본을 따라잡을 정도로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들었고, 가정에서 가족의 돌봄을 받는 노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의료서비스가 결여된 국내 노인요양시설의 입소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른느 시한폭탄이다. 따라서 노인의료와 복지체계의 연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노인의료복지복합체의 정의는 의료기관의 개설자가 동일 법인 또는 관련 계열 법인과 함께 각종 보건·복지시설 중 몇 개를 개설해 보건과 의료,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일본복지대학교 니끼 류 교수가 제창한 이 제도는 1989년 이후 시작돼 1995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6년 기준으로 일본의 보건의료복지복합체(병원+노인보건+복지) 수는 총 236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의료복지복합체의 장점은 보건과 의료, 복지서비스를 수직통합해 범위가 확대되고 거래비용 절감 등이 꼽힌다. 또 이용자들에게 계속적이고 포괄적 서비스 제공으로 심리적 안정을 제공할 수 있고, 고객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으로는 복지의 의료화와 행정과의 유착 등이 지적된다. 

일본의 노인의료복지복합체를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도입할 수 있다는 게 윤 명예회장의 생각이다.실제 그가 운영하는 미소들병원이 노인의료복지복합체 형태다. 

그는 "요양병원+요양시설+주야간보호센터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생활이 가능한 노인들은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생활하다 건강이 나빠지면 요양시설에 입소하고 의료가 필요해지면 요양병원에 입원한다"며 "반대 상황으로 의료가 필요없어지면 요양시설로 갈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의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일 건출물 내 또는 시설 내의 구획별 수가를 분리하면 된다는 것. 종합병원 내에 호스피스병동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얘기다. 

그는 "중소병원, 요양병원, 복지시설 등이 참여한 한국형 복합체를 제도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며 "한국형 의료복지 복합체를 위해서는 병동제 도입이 필요하고,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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