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추적관찰 결과, 베리아트릭 수술 시 통풍·고뇨산혈증 예방해

비만수술이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한 환자에게서도 상당한 임상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이번엔 통풍 예방까지 그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스웨덴 고텐버그대학교 Lena M.S 교수팀은 "비만수술인 베리아트릭 수술을 받은 비만한 환자에서 통풍 발병 위험이 34% 감소했다"며 "이와 함께 고뇨산혈증 예방 효과도 입증했다"고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 10월 8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를 통해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는 26년이라는 장기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

SOS 연구라고 명명된 이번 연구는 일반적인 치료와 비교해 베리아트릭 수술이 통풍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평가하고자 디자인됐다. 

환자 모집기간은 1987년부터 2011년까지였다. 이 중 베리아트릭 수술을 받은 비만 환자군(수술군)은 1982명, 대조군으로 수술을 받지 않은 비만 환자군(비수술군) 1999명이었다.

수술군에서 수직밴드 위성형술을 받은 환자는 약 1370명, 위밴드술을 받은 환자는 약 380명, 위우회술을 받은 환자는 약 270명이었다. 등록 당시 통풍이 있었던 환자는 없었다. 1차 평가변수는 사망으로 설정했다.

등록 당시 환자군의 특징을 살펴보면 나이는 수술군이 비수술군보다 어렸는데, 각각 47세와 49세였다(P<0.001). BMI와 허리둘레는 수술군에서 더 높았고,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와 같은 대사요인이 좋지 않았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동반된 환자는 수술군에서 더 많았다. 혈청 요산 수치는 두 군 모두 5.9~6.0mg/dL로 비슷했으며, 6.8mg/dL 이상인 환자군은 비수술군과 수술군에서 각각 23%와 25%였다.

통풍 발병은 평균 19년간 추적관찰했다. 이들 중 등록 당시 요산 수치가 6.8mg/dL 미만이었던 비만 환자만을 대상으로 고뇨산혈증 위험이 있는지를 하위분석했다. 고뇨산혈증은 혈청 요산 수치가 6.8 mg/dL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총 26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통증 위험은 수술군에서 비수술군보다 34% 낮았다(HR 0.66; 95% CI 0.53-0.82; P<0.001). 수치상으로 수술군에서 138명이 새롭게 통풍이 발병한 반면 비수술군에서는 이보다 많은 201명에서 나타났다.

요산 수치가 보통이었던 환자에서 고뇨산혈증 예방 효과도 도출됐다. 비수술군 대비 수술군에서 고뇨산혈증 위험이 절반에 가까운 49% 낮았던 것(HR 0.51; 95% CI 0.43-0.62; P<0.001).

아울러 통증 발병과 관련된 여러 위험요인도 함께 평가했을 때에도 요산 수치가 6.8mg/dL 이상일 때 통증 위험이 3.67배 증가해, 요산 수치가 통증 발병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확인했다.

다른 위험요인에 따른 통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나이가 10년 증가할 때마다 1.81배 △BMI가 10kg/㎡ 증가 시 1.11배 △크레아티닌 1mg/dL 증가 시 5.95배 △고혈압이 있으면 1.43배 △제2형 당뇨병이 있으면 1.56배 △통풍 약물 복용 시 1.39배 △알코올 섭취 시 1g/일 당 1.02배 증가했다.

Lena M.S 교수는 "이번 연구는 베리아트릭 수술의 효과가 단순히 체중 감량에만 제한되지 않으며, 통풍과 고뇨산혈증 예방까지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비만 수술 후 신장기능과 인슐린 저항성이 향상되고 혈청 중성지방이 감소하고 식이요법이 변화하면서 혈청 요산 감소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뇨산혈증이 오래 지속되면 급성 통풍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어 관리가 중요하다. 요산 수치가 8.0mg/dL 이하이면 정상으로 판단하며, 단 통풍이 있으면 6.0mg/dL 이하로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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