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학회 청소년 비만 및 신체활동 현황 발표…신체활동실천율 7명 중 1명만 60분 이상 운동

대한비만학회가 비만예방의 날을 맞이해 우리나라 청소년 비만 및 신체활동 현황을 발표했다.

▲ 11일 대한비만학회가 제7회 비만예방의 날을 맞이해 기념식 및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은 15.4%로 6명 중 1명은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전 인 2005년에 비해 약 1.3배 상승한 수치다.

문제는 소아청소년 비만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신체활동 실천율은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체활동 실천율(%)은 최근 7일동안 운동 종류 상관없이 심장박동이 평상시보다 증가하거나, 숨이 찬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루 총합 60분 이상 한 날이 5일 이상인 사람의 분율을 측정한 수치를 말한다.

학회가 11일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12~18세 청소년 가운데 필요 운동량을 실천하고 있는 경우가 14.2%로 7명 중 1명만이 하루 60분 이상 숨이 가쁜 정도의 신체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청소년의 신체활동 실천율 48.6%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이다.

아울러 주3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초등학교 51% 중학교 31% 고등학교 22% 수준이였고, 주5일 이상 격렬한 신체활동 실천율은 중학교 11.5% 고등학교 8.9%에 그쳤다. 특히 최근 일주일동안 몸에 땀이 날 정도로 신체활동을 30분 이상 한 날이 며칠이냐는 질문에 "하루도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응답자 중 20.9%로 나타났다.

즉 전국 초등학생들의 주 2~3회 규칙적인 체육활동 참여율이 30% 수준으로 그치고 있어 신체활동 실천율이 낮다는 것이다[김혜련, 아동 및 청소년 비만 예방대책 마련 연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생활패턴을 외국과 비교하면, 주5일제 수업 도입이후 사교육 할애 시간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운동시간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운동량 적어

청소년의 신체활동량 저하 현상은 성별로 차이를 보였다.

여학생 평균 실천율은 7.4%로, 남학생 20.5%의 1/3 수준 이었다. 이러한 학년 및 성별 편차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신체활동 부족률이 가장 심각했으며, 단 5.5%만이 필요운동량을 충족하고 있었다.

신체활동 부족(Physical inactivity)는 비만을 야기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심혈관질환, 당뇨병, 일부 암과 같은 만성질환을 불러일으키는 전세계 사망의 10대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개인에게 필요한 신체운동량을 알고 실행하려는 노력을 통해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이를위해 한국 청소년 신체활동 지침서 등이 마련돼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지침서에 따르면 6~17세 아동청소년은 하루 60분 또는 그 이상의 신체활동을 주당 5일이상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유산소 활동의 경우 하루 60분이상의 중강도 신체활동에 적어도 주당 3일은 고강도의 신체활동을 실시하도록 했다. 예를들면 달리기, 자전거타기, 농구, 축구, 댄스, 줄넘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근육강화 활동은 하루 60분의 신체활동에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는 신체활동을 적어도 주당 3일 실시토록 했다. 여기에는 철봉 턱걸이, 매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기구를 이용한 저항운동 등이 있다.

대한비만학회 유순집 이사장은 "신체활동은 소아청소년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신체적 조건이며, 비만을 예방하고 건전한 신체상을 형성시킴으로써 높은 자존감과 심리적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정신적 요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이사장은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시기는 평생의 체력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 기간의 활발한 신체활동은 건강증진, 건강수명의 연장 등 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초가 된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의료비와 사망률을 낮춤으로써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데도 큰 역할을 하므로, 이를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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