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첫 국정감사에 여당이 처음 참여했지만, 시작부터 정쟁이 번졌다. 

4일 열린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감에서는 시작에 앞서 국감 파행을 두고 여야가 서로를 비난했다. 

야당은 국감에 앞서 국감 파행을 야기한 여당에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지만, 여당은 동료의원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자극적인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문을 연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그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국감이 부분적으로 이뤄진 데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국감에 앞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민과 동료의원, 피감기관 모두에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야당에 사과하라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여당의 사과를 촉구했고,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20대 첫 국감이 파행으로 운영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백번 사죄해야 마땅한 일이다. 국감만큼은 충실하게 참여해 민생을 먼저 챙겼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도 “국감이 일주일동안 파행 운영된 것에 대한 여당의 언급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야당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사과의 뜻을 보이지 않았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우리도 편안한 마음이 아닌데 야당 의원이 사과하라는 것은 도가 지나친 행동”이라며 “우리는 당적을 갖고 행동한다. 개인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것처럼 하는 발언은 동료 의원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승희 의원은 “국감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현장의 어려움과 고충을 받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우리가 스스로 사과할 수 있음에도 야당의 자극적인 표현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복지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가 시작된 지 일주일여만인 4일 건보공단 및 심평원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