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세 전 폐경 시작된 여성, 관상동맥심장질환 위험 50%·사망 위험 12% ↑

 

폐경이 일찍 시작된 여성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의대 Taulant Muka 연구팀이 폐경 시기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을 평가한 결과, 45세 전에 시작된 여성은 이후에 시작된 여성보다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50%, 전체적인 사망 위험이 12% 증가했다.

여성의 약 10%가 45세 전에 자연적으로 폐경이 시작되는 가운데, 이번 연구를 근거로 폐경 시기가 중년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인자로 고려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폐경이 시작된 나이와 폐경 후 심혈관질환 위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과의 연관성을 평가하고자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연구에는 폐경 시기에 따른 심혈관질환 위험, 사망 등을 평가한 관찰 코호트, 단면 연구 등 총 32개 연구와 약 31만 명 여성의 자료가 포함됐다.

평가지표는 심혈관질환,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위험, 전체적인 뇌졸중 발병 위험과 뇌졸중에 의한 사망,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설정했다.

연구팀은 45세를 기준으로 이전에 시작된 여성과 이후에 시작된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발병과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45세 전에 폐경이 시작된 여성은 이후에 시작된 여성보다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50% 더 높았다(RR 1.50, 95% CI 1.28~1.76). 또 치명적인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위험도 1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R 1.11; 95% CI 1.03~1.20).

사망 위험도 45세 전에 폐경이 시작된 여성에서 더 상승했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19% 높았으며(RR 1.19; 95% CI 1.08~1.31),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12% 더 높았다(RR 1.12; 95% CI 1.03~1.21).

전체적인 뇌졸중 발병 위험은 23% 더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가 아니었고(RR 1.23; 95% CI 0.98~1.53),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비슷했다(RR 0.99; 95% CI 0.92~1.07). 

연구팀은 추가로 50세 전에 폐경이 시작된 여성과 50~54세에 폐경이 시작된 여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50세 전에 시작된 여성에서 치명적인 관상동맥심장질환 발병 위험이 13% 감소했지만(RR 0.87; 95% CI 95% CI 0.80~0.96), 뇌졸중 발병에는 차이가 없었다.

Muka 교수는 "연구는 폐경이 시작된 나이로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고, 생활습관 조절 및 약물 투여 등의 개입으로 심혈관질환을 조절할 수 있는 시기를 확인했다"며 "45세 전에 폐경이 다가온 여성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인슐린 저항성 등 심대사 위험인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하버드의대 JoAnn E Manson 교수는 "폐경이 일찍 시작된 여성은 심혈관질환 위험 관리와 함께 호르몬 치료 등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생식기능이 저하되는 시기와 혈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고위험군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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