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정의에 따라 유병률부터 임상적 아웃컴까지 차이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특징을 동반하는 환자들, 즉 천식-COPD 중복증후군(ACOS)에 대한 논의가 폐쇄성 호흡기질환 분야에서 뜨거운 감자라는 점이 재차 부각됐다. ACOS는 임상적으로 천식과 COPD가 중복된 양상을 보이는만큼 악화빈도 등 아웃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료전략의 변화도 필요해 주요한 페노타입(phenotype)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정의는 아직 명확치 않다.

연구 주요저자인 네덜란드 레이덴대학의료원 Tobias Bonten 교수는 일부에서는 "ACOS를 증후군으로 봐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운을 떼며 현재 임상현장에서 ACOS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질환의 정의에 따라 유병률, 환자특징, 나아가서는 임상적 아웃컴에도 영향이 있다"며 연구주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연구에서는 네덜란드 비만 역학연구에 참여한 45~65세 인구를 대상으로 했다. 최종 5784명이 포함됐고, 천식이나 COPD 환자는 15%였다(864명). 천식-COPD 중복에 대한 정의는 등록사업연구, 설문조사, 환자 자가평가, 1초강제호기량(FEV₁)/노력성호기량(FVC), 호기산화질소(FENO) 등폐기능검사 여부에 따라 △등록사업 COPD와 천식인 경우 △등록사업 COPD와 천식이거나 전자의료기록에서 ACOS로 기록된 경우 △COPD 및 천식 환자의 자가보고 △FEV₁/FVC<0.7 및 흡연 10갑년이면서 40세 미만에 천식 진단을 받은 경우 △등록사업 COPD 또는 자가보고 + FEV₁/FVC<0.7면서 등록사업 천식 또는 자가보고가 동반된 경우 △등록사업 COPD 또는 자가보고 + FEV₁/FVC<0.7와 등록사업에서 천식 또는 자가보고 또는 FENO≥45ppb인 경우 6가지로 분류됐다.

ACOS 분류에 따른 환자들의 분류를 벤다이어그램으로 정리했다.

회귀분석을 통해 정의에 따른 환자특성의 차이를 비교했고, 추적관찰기간 동안의 악화발생률도 평가했다. 천식/COPD 환자에서 각각의 정의에 따른 ACOS 유병률은 2.1~38.2%까지 큰 편차로 나타났다. 등록 기반 평가와 자가보고에 따른 ACOS 유병률의 편차는 크지 않았지만, FEV₁/FVC<0.7 기준을 추가했을 때는 편차가 커졌다. 환자들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유사했다. 천식 유병기간은 평균 22년으로 나타났지만, 자가보고 기반 ACOS군이 등록사업 기반 ACOS군보다 더 길었다(rate ratio 1.24, 95% CI, 0.94-1.64). 한편 악화는 등록사업 기반의 ACOS 정의군이 자가보고 ACOS군보다 높았다.

Bonten 교수는 "이 연구는 ACOS 정의에 대한 합의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정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관리하는 전략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정의에 대한 합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ACOS 정의에 따라 유병률의 차이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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