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성찰…그 끝자락엔 삶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죽음을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이 자
신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보통사람의 인지 상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모 신문에 실린 한림대 철학과 오진탁 교수의 죽음과 삶에 대한 글을 추
려보면 대략 이렇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말 그대로 죽을 각오를 하라는 뜻이라기 보다 삶을
준비하라는 의미, 자기 삶을 제대로 영위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라는 뜻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며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이라크에서 살해된 김선일 씨를 떠올리며 죽음이란 무엇인지, 살아 있는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또한 쉽게 자기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과 세상을 달리한
많은 영혼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죽음이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죽음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낸 브람스의 레퀴엠을 들으며 더
위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
브람스(Brahms, Johannes 1833~1897). 그는 독일의 3대 B(바하, 베토벤, 브람스)로
일컬어지는 작곡가의 한 사람으로 독일 최대 항만도시 함부르크에서 관현악단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요한 야코프의 장남으로 1833년 태어났다.
 10세가 되던 해 브람스는 함부르크 제일 음악가 마르크 스젠(1806~1887)으로부터 음악
적 천재성을 인정받아 피아노를 배우게 된다. 15세 때 바하와 베토벤의 고전곡을 통달하고
20세에 당시 유명한 바이올린주자 레메니의 반주자로 일하게 된다.
 이후 브람스는 레메니와 함께한 연주회에서 피아노 음이 실제보다 1음 내지 반음 정도 틀리
게 조율되어 있음을 알고 당황했으나, 브람스는 레메니에게 "자 해볼까요"라며 연주를 시작,
즉흥적으로 조 옮김을 하면서 베토벤의 `크로이체 소나타`를 완벽하게 반주함으로써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유럽 제일의 바이올린 연주가 요아힘이 브람스의 실력을 리스트와 슈만에게 알리고,
슈만이 `음악신보`에 새로운 길이라는 제목으로 브람스를 소개하게 된다. 이후 브람스가 21세
이던 1854년 슈만의 자살 미수 사건 이후 2년간 그는 슈만의 집안 일을 도우며 슈만을 보살
피기도 했다.
 이후 브람스는 다양한 곡들로 명성을 얻으며 오스트리아 황제로부터 `예술과 과학에 대한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1896년 11개의 코랄 전주곡 op 122를 쓰고 11곡의 `오 이세상이
여 안녕히`라는 최후의 작품을 끝으로 1898년 숨을 거두게 된다.
 브람스는 보수적이고 내성적인 로맨티스트로 평가받고, 바그너와 리스트처럼 화려하지 않
지만 안정적이고 밤하늘의 불빛처럼 빛나는 매력을 간직하고 음악가로 기억되고 있다.
 ◇교향곡 1번 C단조 op 68=지휘자 한스 폰 뷜로는 이 교향곡을 「제10교향곡」이라고 불
렀다. 이것은 베토벤이 작곡한 불멸의 9곡을 이은 걸작이라는 의미이다.
 추천 CD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DG 423 141-2,
칼 뵘(지휘) 베르린 필 DG 413 424-2
 ◇교향곡 3번 F장조 op 90=지휘자 리히터는 이 곡을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과 견줄만한 작
품으로 평했다. 4개의 교향곡 중 가장 남성적이다.
 추천 CD : 죠지 셀(지휘) 클리브랜드 오케스트라 Sony 4 7652
 브루노 발터(지휘) 컬럼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Sony 64471
 ◇교향곡 4번 E단조 op 98=소포클레스의 비극 「오이디프스」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이곡
을 썼다고 전해진다.
 추천 CD : 카롤로스 클라이버(지휘) 빈 필 하모니 DG 457 706-2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르린 필 DG 429 644-2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op 15=슈만이 라인강에 투신 자살하는 소동이 있을 때 만든
작품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추천 CD : 에밀 길레스(피나오) 오이겐 요훔(지휘) 베르린 필 DG 447 446-2 루돌프 제
르킨(피아노) 죠지 셜(지휘) 클리브란트 Sony 48166
 ◇첼로 소나타 1번 E단조 op 38=곡 자체가 내성적이며 중후하기 때문에 처음 마음에 와
닿기는 쉽지 않지만 계속 들을 수록 흥미가 돋는 작품이다.
 추천 CD : 자클린 뒤 프레(첼로) 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 EMI 7 63298 2 다니엘 샤프
란(첼로) 펠릭스 고틀리프(피아노) Aulos music
 ◇첼로 소나타 2번 F장조 op 99=53세 원숙한 나이에 작품으로 높은 기품과 완벽한 수법
은 1번을 능가한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77
 추천 CD : 이다 헨델(바이올린) 세르지우 첼리비다케(지휘) 런던 심포니 Testament
1038 기돈 크레머(바이올린) 레나드 번스타인(지휘) 빈 필 DG 410 029-2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A단조 op 102
 추천 CD : 오이스트라흐(바이올린) 피에르 포르니에(첼로) 알체오 갈리에라(지휘) 필 하모
니아 오케스트라 EMI 7 62854 2 기돈 크레머(바이올린) 미사 마이스키(첼로) 번스타인
(지휘) 빈 필 DG 410031-2
 ◇독일진혼곡 op 45
 존경하던 슈만의 죽음과 사랑하는 어머니의 죽음을 보고 이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루터의
독일어 성서를 기초로 두고 작곡했다. 레퀴엠이란 죽은자를 위한 미사, 즉 죽은 사람의 혼령
을 위로하는 음악이다.
 ·제1곡 : 애통해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제 5장 4절)
 ·제2곡 :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제3곡 :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의 어떠함을 알게 하나 나로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시편 제39편 4절)
 ·제4곡 :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시편 제84편 1절)
 ·제5곡 :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요한 복음 제16장 22절)
 ·제6곡 : 이 지상에는 영원한 도성은 없고 오직 장차 올 것을 찾나니(히브리서 제13장 14
절)
 ·제7곡 :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요한계시록 제14장 13절)
 ◇헝가리 무곡=전 4권 21곡으로 이루어진 피아노의 연탄곡집. 제1, 3, 4, 6번이 가장 많
이 알려져 있다.
 추천 CD : 알폰스와 알로이스 콘타르스키(피아노) DG 429 180-2
 아바도(지휘) 빈 필 DG 410 615-2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op 78, 2번 op 100, 3번 op 108
 추천 CD : 지아콘다 데 비토(바이올린) 에디윈 피셔(피아노) 디토 아프레아(피아노)
Testament SBT 1024
 ◇클라리넷 소나타 1번 F단조 op 120-1, 2번 Eb장조 op 120-2
 추천 CD : 다비드 시프린(cl) 카롤 로젠베르거(p) DELOS 3025
 제르바즈 드 페이어(cl) 게네트 프라이어(p) Chandos 8563
 ◇현악 6중주 제1전 Bb 장조 op 18, 2번 G장조 op 36
 추천 CD : 세실 아르노비치(Va) 윌리엄 프리트(Vc) 아마데우스 사중주단 DG 419 875-2
 ◇피아노 3중주 제1번 B장조 op 8
 추천 CD : 마리아 조와오 피레스(p) 오귀스탱 뒤메이(Vn) 지안 왕(Vc) DG 447 055-2
 Eugene Istomin(p) 아이작 스턴(Vn) 레오날드 로즈(Vc) Sony SM3K 64520
 ◇클라리넷 5중주 b단조 op 115
 추천 CD : 레지날드 켈(Cl) 부쉬 현악4중주단 EMI 7 64932 2
 베르린 필 하모닉 8중주단 단원 Philips 446 172-2
 ◇피아노 5중주 f단조 op 34
 추천 CD : 루돌프 제르킨(p) 부다페스트 현악 4중주단 Sony 4 5 686 마우리치오 폴리
니(p) 이탈리아 현악 4중주 DG 419 6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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