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로 '세계고혈압학회' 개최…24~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려

▲ 세계고혈압학회(ISH) 학술대회가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서 열리며 전 세계 의사, 연구자 등 의료 관계자 5000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혈압 올림픽'으로 불리는 고혈압 석학들의 축제인 '세계고혈압학회(ISH) 학술대회'가 2주 남짓 남았다. 지난 2006년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일본에서 개최된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서 열리게 돼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 세계 의사, 연구자 등 의료 관계자 5000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학술대회를 넘어 경제적인 파급 효과까지 기대된다.

"Working Together for Better Blood Pressure Control and Cardiovascular Disease"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학술대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는 최적 혈압 목표치부터 노인 고혈압, 동서양 심혈관질환 차이 등에 대한 최신 연구가 대거 쏟아진다.

가장 주목을 끄는 세션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고혈압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6일에 마련된 해당 세션에서는 심혈관질환 관리의 일환으로 고혈압 조절 전략에 대한 연구와 함께 새로운 고혈압 정의가 필요한지가 발표된다. 이어 2025년까지 심혈관질환 사망자를 25% 줄이겠다는 목표로 '서울선언(Seoul Declaration)'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고혈압 가이드라인 관련 이슈가 된 최적 목표 혈압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세계고혈압학회는 SPRINT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혈압 목표치를 기존보다 낮은 수축기혈압 130mmHg에 맞추자는 성명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2014년 유럽심장학회(ESC)·고혈압학회(ESH)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한 140mmHg와 대조되고 SPRINT의 목표치였던 120mmHg 미만이 아니기 때문에 임상에서 적용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화두에 걸맞게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SPRINT 연구 세션이 마련된다. SPRINT 연구의 전문가 미팅과 함께 연구 의미에 대해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동서양 고혈압 관리'에 대한 세션 역시 주목을 끈다. 25일 오전에 걸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 국가별 고혈압 유병률 특징과 관리 등이 발표된다.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했지만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개선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국가별 관리 실태를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메나리니 파운데이션' 주최로 열리는 단독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서의 고혈압(Hypertension in the context of Cardiovascular Risk)'을 주제로 세계적인 학자들의 견해를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는 HOPE-3 연구 주저자인 Salim Yusuf 교수와 G. Jenning 교수가 공동좌장으로,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혈압 목표치 130mmHg'의 기폭제가 된 SPRINT 연구가 논의된다. 

수축기혈압 기준을 낮춰도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이 없었다는 HOPE-3 연구의 주저자가 이와 상반된 SPRINT 연구에 대한 논의를 이끌게 돼,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세션이다.

또 유럽고혈압학회(ESH)와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고혈압 등록연구 임상인 ESH-CHL-SHOT 임상시험의 배경과 진행과정도 해당 세션에서 처음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앞선 세션의 연장선으로, 26일 첫 번째 플래너리 세션에서는 고혈압 관리에서 국가별 심혈관질환 예방 전략을 비교한 연구가 발표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혈압 조절과 심혈관질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가 나오며, 지역 및 인종 간 고혈압 치료 목표를 다르게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아울러 인종 간 항고혈압제 치료를 다르게 적용해야 할지를 주제로 찬반 토론이 마련된다. 또 당뇨병이 동반된 환자에게 수축기 혈압 목표치를 다르게 설정해야 할지도 논의된다.

소금 섭취량과 고혈압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도 대거 쏟아진다. 

고염식뿐만 아니라 심한 저염식도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소금 섭취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술대회에서는 어느 쪽에 힘을 실어 준 연구가 발표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주로 발표돼 국내 임상에는 어떠한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이어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치와 항당뇨병제 치료전략, 국가별 관리 지침에 대해서도 발표된다.

27일 두 번째 플래너리 세션에서는 연령별 고혈압 관리에 대해 다룬다. 특히 노인 고혈압 유병률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는 가운데, 아시아에서 노인 고혈압의 전망과 함께 관리 전략에 대한 발표가 이뤄져 향후 임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노인 고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방증하듯 연이어 진행되는 토론 세션에서는 노인 환자에게 엄격한 고혈압 관리가 필요한지를 주제로 찬반 토론이 진행된다.

심혈관 개선 효과가 입증돼 주목받고 있는 SGLT-2 억제제에 대한 연구도 선보인다. 국내 당뇨병 환자들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모두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세션에서 SGLT-2 억제제의 효과와 필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될지 관심이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 일본, 중국 고혈압학회가 뜻을 모아 고혈압과 심혈관질환 위험에 대해 논의하는 조인트 심포지엄도 마련된다.

28일에는 고혈압 관리에 대한 새로운 지견이 세 번째 플래너리 세션에서 발표된다. 기술의 발전으로 핸드폰 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질환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시대에 한층 가까워진 가운데, 해당 세션에서는 디지털 기기와 원격의료를 통한 고혈압 관리 전략이 소개되고 미래 항고혈압제 개발 방향도 선보인다.

3제 이상의 항고혈압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서 중재시술 효과를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토론에서는 신장신경차단술을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찬반토론이 진행된다. 아울러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최적 약물 치료전략과 백신 치료 등에 대한 연구가 소개된다.

학회의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식이요법과 죽상동맥경화증, 고혈압에 대한 심포지엄이 개최돼 혈압 조절을 위한 식이요법과 건강한 음주 등의 연구가 선보이면서, 서울에서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공들인 프로그램을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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