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VOLA I & II 연구서 하나는 성공, 다른 하나는 실패

중증 천식치료제로 개발된 항체약 레브리키주맙(lebrikizumab)이 쌍둥이 연구 방식(identical design)으로 진행된 2개의 3상연구에서 하나는 천식 위험 감소 효과를 입증했고, 다른 하나는 검증에 실패하면서 다소 복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레브리키주맙은 인체단일항체로 인터루킨 13(IL-13)에 결합하는 약물인데 2상임상을 통해 중증 천식 환자들에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3상 결과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가 5일 유럽호흡기학회(ERS)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LAVOLTA는 명확한 검증을 위해 같은 두 개의 3상연구를 한 번에 진행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리고 각각  LAVOLATA I과 LAVOLATA II로 이름을 붙였다. 즉 같은 3상 연구가 두 개를 진행한 것이다. 연구에 사용한 용량은 레브리키주맙 125mg(고용량)과 37.5mg(저용량)이였으며, 위약과 비교했다. 무작위,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대조, 패러렐 방식이 적용됐다.

1차 종료점은 바이오마커가 높은 환자군(페리오스틴 50ng/mL 이상 또는 호산구 300cell/uL 이상)에서 52주째 천식 악화율을 평가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환자는 전체 참가자의 70.6%였다. 참고로 페리오스틴(periostin)은 IL-13의 과잉발현을 예측할 수 있는 생체지표인자이다.

연구 결과, LAVOLTA I 연구에서는 레브리키주맙이 위약대비 천식악화를 유의하게 낮춘 것으로 나왔지만 LAVOLTA II 연구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만족하지 못했다.

LAVOLTA I 연구 결과, 레브리키주맙 35mg은 위약대비 천식악화 발생의 상대적 위험을 51% 낮췄고, 또한 125mg군에서는 30%를 낮춤으로서 모두 유의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LAVOLTA II 연구에서는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또한 LAVOLTA I 연구에서는 바이오마커가 낮은 군에도 천식악화 발생의 상대적 위험을 45% 낮췄으나, LAVOLTA II 연구에서는 오히려 위험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능 개선을 평가한 1초강제호기량(FEV₁)은 두 연구에서 모두 위약대비 유의하게 개선됐으나, 연구에 따라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은군과 낮은군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두 연구를 종합해 관찰한 이상반응은 대체로 위약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심각한 이상발생률은 위약, 레브리키주맙 37.5mg, 125mg군 각각 9%, 8%, 8% 였으며, 총 사망례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일부 호산구 증가와 대상포진감염이 발생했다.

 

연구를 발표한 미국 Bayor의대 Nicala A Hanania 박사는 "LAVOLTA I 연구에서는 바이오마커 수치가 높은 환자들에서 천식악화발생을 유의하게 낮췄고 통계적 차이도 뚜렸했지만 LAVOLTA II 연구에서는 위험 발생을 낮췄지만 통계적인 차이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면서 "또한 폐기능은 개선됐지만 증상개선 점수나 삶의질 측면까지도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바이오마커상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라는 점에서 일관성있는 결과를 기대했는데, 왜 서로 다른 차이를 보였는지는 현재로서는 바로 대답하기 어렵다"면서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지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항체약물로 개발되고 있는 다른 치료제들도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환자의 환경요소에 따라 바이오마커 수치 레벨이 도움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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