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Y 연구 사후분석 결과, 와파린과 효과 유사해…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또는 전신색전증 예방 전략 중 하나인 다비가트란(dabigatran)이 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게도 투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Circulation 8월 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RE-LY 사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다비가트란은 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와파린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이었다. RE-LY 연구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다비가트란의 효능을 확인했다면, 이번 사후분석에서는 판막질환과 관계없이 다비가트란을 투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한 것.

연구를 주도한 미국 토마스제퍼슨의대 Michael D Ezekowitz 교수는 "다비가트란 두 가지 용량 모두 와파린과 비교해 효과가 유사했다"면서 "단 중재술이 필요한 인공심장판막 또는 승모판막이 있는 환자는 연구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투여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Y 연구는 와파린 대비 다비가트란의 비열등성을 입증하기 위해 디자인된 연구로, 등록된 심방세동 환자 1만 8113명 중 판막성 심질환 환자는 3950명이다. 이들 중 대다수인 약 3100명은 승모판막 폐쇄 부전증이 있고, 1179명은 삼첨판막 역류증, 817명은 대동맥 판막 역류, 417명은 대동맥판막 협착, 193명은 경한 승모판막 협착증이 있었다.

판막성 심질환 환자군은 비판막성 심질환 환자군보다 고위험군이었는데, 평균 나이가 각각 74세와 72세로 더 고령이었고 여성 비율은 각각 41%와 35%로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주요 출혈 위험은 판막성 심질환 환자군이 비판막성 심질환 환자군보다 약 1.3배 더 높았지만(HR 1.32; 95% CI 1.16-1.5), 뇌졸중 또는 조직색전증 발병률은 비슷했다(HR 1.09; 95% CI 0.88-1.33).

연구팀은 판막성 심질환 환자군을 다비가트란 150mg 또는 110mg 1일 2회 투여군과 와파린 투여군으로 무작위 분류해 주요 출혈 및 뇌졸중 등의 위험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다비가트란은 두가지 용량 모두에서 와파린 대비 비열등성이 입증됐다.

구체적으로 다비가트란 110mg 투여군은 와파린 투여군보다 주요 출혈 위험이 27% 더 낮았다(HR 0.73; 95% CI 0.56-0.95). 이는 비판막성 심질환 환자군에서 다비가트란이 와파린 대비 출혈 위험이 16% 낮았던 결과와 유사하다(HR 0.84; 95% CI 0.71-0.99).

다비가트란 150mg 투여군에서는 뇌졸중 또는 조직색전증의 예방 효과가 우수했다. 와파린과 비교해 뇌졸중 또는 조직색전증 위험도가 41% 더 낮았던 것(HR 0.59; 95% CI 0.37-0.93). 이러한 양상은 비판막성 심질환 환자군에서의 결과와 비슷했다(HR 0.67; 95% CI 0.52-0.86). 즉 판막질환과 관계없이 와파린 대비 다비가트란 150mg의 비열등성을 확인한 것이다.

두개내출혈 및 사망률은 판막성 또는 비판막성 심질환과 상관없이 두 가지 용량의 다비가트란 투여군에서 와파린보다 낮았다.

Ezekowitz 교수는 "NOAC 연구는 환자군을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로만 제한했기 때문에, 임상의들은 심장판막증이 있는 환자에게 NOAC을 처방해도 괜찮을지 주저했었다"면서 "이번 사후분석은 판막성 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다비가트란을 투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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