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보건복지위 김승희 의원] 약사 전문성에 30년 행정경험...국익·실리 최우선 가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의료전문지 사진기자단전문성을 가진 행정가.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첫 여성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뒤, 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둥지를 튼 새누리당 김승희 의원에 관한 얘기다.김 의원은 서울약대를 졸업한 후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보건연구관으로 1988년 공직에 입문, 식약처에서 독성연구소 생화학약리과장, 종양병리과장, 독성연구부장, 생물의약품국장, 차장을 거쳐 식약처장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30여년을 행정가로 지냈다.공직에 입문한 계기는 우연에 가까웠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찾아뵌 은사가 공직에서 일해볼 것을 권했고, 그렇게 시작한 공무원 생활이 30년이 넘게 이어졌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늘공(늘 공무원)'이 된 셈인데, 우연이 필연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실감했다고.김 의원은 본인을 기술행정가라고 소개했다. 과학과 행정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가치판단을 한다는 점에서 순수행정을 한 사람과는 조금 다르다고 했다. 행정가로서의 경험은 국회의원 활동과도 맞닿아 있다. 나라와 국익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 그것으로, 김 의원은 "국익과 진실에 기반한 입법활동이라는 저만의 색깔을 가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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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첫 상임위원회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택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행복을 위해 일하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일하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약사 출신으로서 나의 전문성과 일치하는 상임위원회이기도 하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소관 부처가 수행하는 업무가 그 목적과 취지, 방향에 맞게 잘 진행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 

Q. 약사 출신이지만 행정가로서 평생을 살았다. 정계에 입문한 이유가 궁금하다.
-우연이 필연으로 연결된다는 말을 실감했다. 여러 강의 현장에서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늘공(늘 공무원)으로 끝났다"는 말을 자주 한다. 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 후 은사의 추천으로 공무원직을 선택하게 됐다. 공무원으로서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이라는 자부심을 느꼈고, 보람도 느꼈다.
고위 공직자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행정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입법부에서 일하면 법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국민을 위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 행정가와 국회의원의 역할은 상당부분 맞닿아 있다. 국회가 행정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일터가 되겠다는 생각에 입문을 결심했다.

Q. 국회의원으로서 중점적으로 활동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각지대를 발굴해 법과 제도로 통해 개선하는 노력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보건과 의료 분야뿐만이 아니라 먹거리, 화학물질 등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있는 분야는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관심을 가질 생각이다. 보건의료 산업을 지원·육성하는 일도 하려고 한다. 보건의료 산업을 발전시키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보건의료 분야도 적절하게 규제할 것은 하고, 완화할 것은 해야 한다.

Q. '첨단재생의료의 지원과 관리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재생의료라는 것은 인체 조직이나 세포를 재생·수복하는데 필요한 의료기술이다.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확대하고 관련 기술을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 법률을 발의했다. 의료행위에 필요한 재생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완전히 확보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것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의사의 책임하에 치료하게 허용하자는 취지다. 법이 제정되면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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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추가로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법안이 있나.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과 복지 등 기본권에 관련된 법안을 발의하려고 한다.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의료법 관련 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의료법 개정안도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데, 내용을 공개하기는 이른 단계다.

Q. 복지위는 유독 유관단체간 이해갈등이 첨예하다. 어떻게 조율할 생각인가.
 =각 직역의 처지가 다르기 때문에 갈등을 풀어갈 때는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기본으로 두고 협의를 해야 한다. 내 관점에서 나를 위해서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의 관점과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합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무원 시절 나는 보건의료 직역 간 갈등 해결사 역할을 많이 했다. 일례로 식약처 차장 시절에 의약품 재분류 과정에서 의약 단체 간 갈등을 조율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의약 단체가 심하게 반대했지만, 과학적 근거와 손해율 보고서, 각종 통계자료 등을 투명하게 공개했더니 수긍했다.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설득하고, 논의 과정에서 공정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면 갈등은 줄어들고, 해소된다.

Q. 보건의약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일선에서 종사하고 있는 보건의약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보건의약인들이 국민과 사회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자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아울러, 보건의약인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회 여러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열심히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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