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곳, 그리고 분단. 우리와 역사적, 사회적 관점에서 많은 유사점을 지니고 있는 또 다른 중
국 타이완(Taiwan). 5천년 이상의 중국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유명 관광지와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과 함께 아시아의 신흥경제국으로 자리잡고 있는 타이완의 중심에는 수도 타이페이
(TAIPEI)가 있다.
중국 대륙에서 타이완 해협을 건너 타이완 섬 북쪽 끝에 자리한 타이페이는 화산군과 분지,
섬 남쪽으로 이어지는 중앙산맥의 시작점으로 타이완의 산업과 경제, 문화, 사회의 중심지 역
할을 하는 도시이다. 특히 세계 4대 박물관의 하나로 5천년 중국의 역사적 숨결을 간직하고
있는 국립 고궁박물관과 관우, 공자 등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성현으로 자리잡은 이들의 사당
이 자리해 중국의 역사와 삶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유방암 최신지견·학술의 장 펼쳐져
이곳 타이완의 수도 타이페이서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2004년 아시아 유방암 학술대회
(Asian Breast Cancer Conference): 제4차 아시아 유방암 학회 총회, 제2차 타이페이 국
제 유방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유방암에 대한 최신의 진단과 치료, 질병의 관점에서 본 기초과학, 유방암 환자들과 함께 하
는 암극복을 위한 행사 등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유방암에 대한 기초와 임상의학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유방암과 관련된 생물학적, 분자생
물학적 접근과 환자 치료, 아시아에서의 유방암 역학 등의 주제 발표와 최신 유방암 호르몬 치
료법, 새로운 보조요법, 생물학적 치료 등의 임상적 결과도 제시된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 국내의학자로 한국유방암학회 백남선(원자력병원 외과) 고문과 윤정
한(전남대병원 외과) 교육이사가 참여, 윤교수가 대회 첫날 아시아에서의 유방암 검사 주제의
두번째 세션에서 `유방촬영상 스크리닝룑의 주제를 발표한다.
101층 파이낸셜센터…세계 최고 마천루
타이페이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역사적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과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
하는 101층(높이 508m)의 타이완파이낸셜센터 그리고 현대적인 쇼핑거리 등을 꼽을 수 있
다.
3개월에 한번씩 전시품을 바꿔 전시해도 소장품 62만점을 모두 다 보기 위해 8년 이상이
걸린다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고대 중국 황실 소장품과 5천년의 중국 역사를 보여주는 미
술품, 도자기, 회화, 청동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관우·공자 모신 사당도 눈길
중국의 역사를 감상할 수 있는 관광지로 1740년 건립됐으나 몇 차례 파괴된 후 1957년 새
롭게 지어진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 용산사가 있다. 전형적인 타이완 사원의 모습과
용조각이 새겨진 돌기둥 등이 멋진 건축미를 뽐내는 곳이다.
이외에 삼국시대의 명장 관우를 관성제군이라 칭하여 주신으로 하고 있는 사당 행천궁(은주
공묘라고도 불리운다)과 동양의 위대한 사상가 공자의 사당 공자묘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와 함께 중국 의학의 신으로 일컬어지는 보생대제를 기리기 위한 사당 보안궁과 타이페이
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로 장개석을 기념하기 위한 중정기념당 등도 들려봄직한 곳이다.
또 다른 볼거리로 세계유명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쇼핑거리가 있다. 의료·보석·기념품
등 상점이 들어선 딩하오 시장, 각종 전자제품과 골동품을 쇼핑할 수 있는 쿠앙후아시장, 중국
의약품과 약용식물의 거리 주화가, 그리고 한국의 재래시장과 유사한 타이완 도시 곳곳의 야
시장 등도 유명하다.
온천관광·中요리 일품
이외에도 타이완 여행시 놓치지 말아야 할 곳으로 100여곳 이상 되는 온천을 꼽기도 한다.
환태평양 화산대에 포함된 타이완에는 간단한 숙박시설을 갖춘 온천에서부터 유명 관광지로
호텔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온천 등 섬 전지역에 걸친 타이완 온천 관광도 이곳 방문
시 또 다른 여행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중국의 모든 요리를 감상할 수 있는 타이완. 타이완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대륙 못지 않게
다양하고 맛 좋은 중국 전통 요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특히 북경요리, 상해요리, 광동요리, 사천요리 등 중국 대륙의 유명 요리와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식당들이 들어선 타이페이에는 1940년대 대륙에서 타이완으로 건너온 이주
민들의 입맛과 요리법, 손맛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중국 음식을 만드
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손종관 기자
jks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