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막파열 막는 'Lee's Cerclage Balloon' 세계서도 관심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수술기구가 급여로 지정돼 눈길을 끈다.

▲강남성심병원 이근영 교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가 개발한 자궁경부무력증에 의한 양막파열을 막을 수 있는 수술기구인 ‘Lee's Cerclage Balloon’이 11월 1일부터 국내에서 사용이 허가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건강보험 급여항목으로 지정돼 ‘Lee's Cerclage Balloon’ 사용에 대한 추가비용을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독일에서도 ‘Lee's Cerclage Balloon’를 수입하겠다는 주문이 들어왔으며 이외에 여러 다른 국가들과도 기구 수입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근영 교수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Lee's Cerclage Balloon’을 이용해 자궁경부무력증이 나타난 임신부 103명을 수술한 결과 전원 튀어나온 양막을 자궁 안으로 밀어넣는데 성공했다"며 "세계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조산문제를 해결하는데 ‘Lee's Cerclage Balloon’이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조산율 15% 넘어…가장 위험한 원인은 자궁경부무력증

조산은 37주 이전에 태아를 분만하는 것으로 세계적으로 연간 1500만명이 조산으로 태어나고 이 중 110만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지난해 국내 조산율은 15%를 넘어섰으며, 세계적으로도 해마다 조산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유엔의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자궁경부무력증은 조산 중 가장 위험한 원인으로 꼽힌다. 자궁을 단단히 받치고 있어야 할 자궁문이 임신 17주에서 24주 사이에 힘없이 열리며 태아가 조기에 분만되는 현상이다.

이렇게 분만된 태아는 대부분 사망하며 극히 일부 생존해도 많은 합병증을 남기고 있다. 이 시기에 자궁문이 열리고 양막이 튀어나온 경우 태아를 살리기 위해서 양막을 밀어넣고 자궁경부를 봉합하는 응급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기존에 알려진 수술법으로는 수술 중 돌출된 양막이 터져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가 40~50%에 달했다.

조산 막는 Lee's Cerclage Balloon 원리 '관심'

이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기구인 ‘Lee's Cerclage Balloon’를 개발했다.

▲Lee's Cerclage Balloon's 원리

이 기구는 30cm 길이로 한쪽 끝에 특수 고안된 도우넛 모양의 실리콘 풍선이 붙어있다. 이 풍선에 공기를 주입해 돌출된 양막을 자궁 안으로 밀어 넣는데, 이때 양막에 균등한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파열 가능성이 줄어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또한 막대에 표시된 눈금으로 삽입 깊이를 확인할 수 있어 출혈 시에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Lee's Cerclage Balloon’는 자궁경부의 팽창 정도에 따라 4가지 종류가 있으며 양막이 튀어나온 정도에 따라 적절한 크기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Lee's Cerclage Balloon’는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에서도 특허를 받았으며, 이 기구를 이용한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저명 학술지인 미국산부인과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bsterics & Gynecology) 1월호에 발표됐으며 저널 표지에도 소개됐다.

‘Lee's Cerclage Balloon’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를 통과해 오는 11월 1일부터 이 기구를 이용한 응급자궁경부봉합술이 가능해진다. 특히 사용허가와 함께 급여항목으로도 지정돼 기구 사용으로 인한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 응급자궁경부봉합술 또한 급여항목으로 지정돼 있어 자궁경부무력증 환자들은 ‘Lee's Cerclage Balloon’를 이용한 응급자궁경부봉합술을 받을 때 모두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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