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저하 줄이고 긍정적인 영향 미쳐

매주 1~2 인분의 호두(1인분 당 약 ¼컵) 섭취가 노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신체 기능 저하의 위험을 줄이고, 노화를 겪더라도 스스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의대 및 브리검 여성병원의 교수인 프란신 그로드스타인(Francine Grodstein, ScD) 박사와 연구진은 미국 간호사 건강연구 (Nurses' Health Study)지가 여성 참가자 5만4762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 조사한 내용을 분석했다.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된 이전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의 일상 생활 수행 능력을 포함한 신체 기능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그로드스타인 박사와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식습관과 신체 기능 손상에 대한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식단 분석에는 '건강 식이 지수'(Alternative Healthy Eating Index ·AHEI)'가 기준으로 사용됐다. '건강 식이 지수'는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과 영양소 섭취 수준을 토대로 식단의 질을 평가하는 가이드라인이다.

연구 결과,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늘리고 설탕 첨가 음료, 트랜스지방, 나트륨의 섭취는 줄이면서, 알코올은 적당량만 섭취하는 것이 신체기능 저하의 발생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식품으로는 오렌지, 오렌지 주스, 사과, 배, 로메인 샐러드, 그리고 호두가 신체기능 손상 발생률을 낮추는 데 가장 큰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진은 특정 식품만 섭취하는 것 보다는 전반적인 식단의 질을 높이는 것이 신체 기능 저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로드스타인 박사는, "당뇨병과 심장병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노년의 삶의 질 및 타인의 도움 없이 일상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신체 기능의 유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 결과는 노화를 겪는 사람들이 혼자서 옷 갈아 입기 등과 같은 일상적인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데 호두 또는 다른 특정 무첨가 식품을 포함한 건강한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습관이 여성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주는 좋은 근거이다."며, "나이가 들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보다 명확히 보여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단 이번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이 있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과 호두 및 다른 음식을 섭취하도록 지시 받은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들의 식습관에 대해 답변한 것이라서 실제 식품 섭취량에 대한 데이터가 부정확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생활 습관 등과 같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타 요소들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5월 11일자 영양학저널 온라인판에 실렸다(J Nutr. doi: 10.3945/jn.115.22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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