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 달빛어린이병원, 전공의 감축 등 해결해야 할 문제 첩첩산중

▲ 대한소아과학회 양세원 이사장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궁경부암백신 접종과 개원가의 달빛병원 등 대한소아과학회가 정부 정책 방향과 맞물려 몇 가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6월 중순부터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진행한다.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1:1 여성건강 상담'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두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소아과학회의 고민은 1:1 여성건강상담 부분에 있다. 이 부분의 주체가 산부인과 의사이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사춘기로 접어든 여성청소년들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에 대한 적응을 돕고, 건강한 여성으로 자라기 위해 꼭 체크해야 할 '사춘기 성장발달', '초경' 관련 사항 등을 선제적으로 확인하고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아과 의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소아과학회 양세환 이사장(서울대병원 소아과)은  만 12세 여아라면 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는 것은 논의를 더 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주장한다. 

양 이사장은 "사업의 대상자가 주로 초경을 전후로 하는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1학년 학생일 것이다. 이 아이들이  산부인과에서 상담을 받고 이후 접종을 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소아과의사들과 아무런 논의 없이 진행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소아과학회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앞으로 소아과학회와 소아내분비학회, 소아감염학회 등과 의견을 모으고 간담회를 개최해 더 나은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해답찾기 어려운 달빛어린이병원
개원가에서 진행되는 달빛어린이병원도 소아과학회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복지부는 강행의 의지를 보이고 있고, 국민 만족도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런데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학회도 간결하게 답을 낼 수 없는 입장이다. 

양 이사장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이라 소아과학회가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하기 어려운 입장인 것은 맞다"며 "학회에 있는 사람들과 또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의 의견을 모아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더 많은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학회 김한석 총무이사(서울대병원 소아과)는 "달빛어린이병원은 환자, 병원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정책적으로도 절실하다"며 "복지부가 개원의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보상을 충분히 하고 개원의 목소리를 반영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공의 감축, 어려워!
전공의 감축 문제도 소아과학회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2017년 6명의 전공의를 감축해야 하는데 호락호락하지 않은 문제임이 틀림없다. 전공의특별법이 진행되고 있다지만 여전히 많은 병원이 전공의를 병원 인력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병원에서 전공의를 줄인다는 것은 그야말로 예민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양 이사장은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도 그렇지만 지방에 있는 병원들은 매우 날카로운 문제로 받아들인다. 이전에도 반발하는 병원들이 많았고 심하면 법적 소송까지 갈 수 있는 힘든 문제"라며 "학회 차원에서 수련상황에 대한 심사와 실사를 강화하는 등 원칙과 근거를 바탕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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