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이근우 교수팀, 한국인 대장암 환자 대상 최초 대규모 전향적 연구 발표

▲ 분당서울대병원 이근욱, 강성범, 김덕우, 최상일 교수(왼쪽부터)

국내 연구팀이 한국인의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 위험률을 밝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암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 확률이 서양보다 낮을 것이라는 경험적 인식이 있어 수술 후 출혈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예방적 항응고약제를 서양처럼 일률적으로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관한 의문이 있어왔다. 

분당서울대 대장암 치료팀(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 외과 강성범, 김덕우 교수, 영상의학과 최상일 교수)이 국내 대장암 수술 환자의 정맥혈전증 발생률을 밝혀내기 위한 대규모의 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2011년 9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5-14일 사이에 하지 정맥 초음파를 시행, 정맥혈전증 발생 여부를 전향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400명 중 정맥혈전증이 발생한 환자는 단 12명(3%)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상당수는 임상적 의미가 적은 무릎 아래쪽에 혈전증이 발생한 케이스로 위험도가 낮았다. 

 

반면, 70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동반질환 수가 많은 환자의 경우 및 수술 전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증가 소견이 있을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 확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근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인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최초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다. 서양에 비해 수술로 인한 정맥혈전증의 발생빈도가 한국인에서는 매우 낮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연구 결과에서도 나타났듯 무분별하게 서양의 정맥혈전증 예방 가이드라인을 국내 암 수술 환자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암 연구와 치료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학술지에 최근 출판됐으며 2015년 임상암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구연상으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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