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T 하위 분석 연구 주목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120mmHg 이하로 낮추는 강력한 혈압관리가 상대적으로 느슨히 조절한 군보다 심혈관 사망률을 더 줄일 수 있다는 SPRINT 연구가 연일 화제다. 저혈압이 발생되지 않는 선에서 혈압도 가급적 낮추는게 좋다는 근거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최근에는 어떤 환자에게 더 좋은 예후를 얻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상을 찾기 위한 하위분석이 한창이다. 지난 17일 성료된 미국고혈압학회(ASH)에서도 화두는 단연 SRPINT 연구의 하위 분석 결과였다.

심부전 환자도 강력한 혈압 조절 필요성 제시

그 첫번째는 심부전 환자군에 대한 분석이다.

사실 SRPINT 연구에는 증상성 심부전 환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LVH(ECG상 좌심실비대)만 포함됐고, 반대로  6개월 이내 심부전 증상이 있는 군, 증상이 없어도 좌심실 박출량 35% 미만은 배제했다.

때문에 국내연구자들도 지난 4월 중순 열린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경주 하이코, 4/17~18)에서 모든 심부전 환자를 120mmHg 미만으로 낮춰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힌바 있다.

이번에 나온 하위 분석은 노스캐롤라이나 Wake Forest 의대 Bharathi Upadhya 교수가 주도한 것으로 심부전 특이 예후(HF-specific outcomes)를 관찰한 분석이다. 동시에 미국고혈압학회저널에도 실렸다.

연구에서 심부전 특이 예후는 사전에 정의된 6개(나이, 성별, 인종, 만성신질환(CKD), 심혈관질환(CVD), 베이스라인 혈압)로 평가했다.

그 결과, 베이스라인 심부전 특이 예후에 상관없이 표준조절군(140mmHg 미만) 대비 강력한 혈압조절군(120mmHg 미만)에서 심부전 발생이 36% 더 적었다(HR 0.64; 95% CI 0.47 - 0.87, P=0.004). 강력한 혈압조절군에서 심부전 발생건은 4678명중 69건이었으며, 표준조절군에서는 4683명 중 100명이었다.

이와 함께 사전에 정의한 심부전 특이 예후에 BMI(체질량지수)와 흡연 등 다른 공변량을 추가했을 때에도 결과는 유사했다. 강력한 혈압조절군(120미만)에서의 심부전 발생률은 표준조절군 대비 39% 낮았다(HR: 0.61 (95% CI 0.45 - 0.83, P=0.002).

이러한 효과는 심부전 특이 예후 인자를 세부적으로 구분해도 유사했다. 하지만 CKD가 있는 군보다 없는 군에서 심부전 발생이 더 적었으며(51% vs 32%),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낮았다(44% vs 24%). 또한 다변량 분석을 통해 인종과 성을 제외한 모든 특이 요소는 심부전 발생의 독립적 예측인자라는 것도 확인됐다.

연구를 맡았던 Wake Forest 의대 Bharathi Upadhya 교수는 "급성 비대상성 심부전 환자만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혈압 조절군에서 심부전 사건 발생률이 표준 혈압 조절군보다 현저하게 적었다"며 심부전 환자에서도 강력한 혈압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75세 이상 vs 75세 미만

이번 심부전 연구와 함께 주목을 받은 하위 분석은 동반질환 등에 관계없이 75세 이상인 고령 고혈압 환자들만 따로 분석한 것이다.

이들을 강력한 혈압조절군과 표준 혈압조절군으로 나눠 비치명적 심근경색,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비치명적 뇌졸중, 비치명적 급성 비대상성 심부전, 심혈관 사망 등 복합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1차 종료점으로 본것이다. 2차 종료점으로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을 조사했다.

총 2636명을 3.1년 관찰한 결과, 강력한 혈압조절군은 표준혈압조절군대비 1차 복합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34%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66 [95%CI, 0.51-0.85]). 또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도 33% 낮췄다(HR, 0.67 [95%CI, 0.49-0.91]).

다만 심근경색, 뇌졸중, 급성관상동맥, 심부전, 심혈관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각각의 위험요소는 낮추는 경향은 보였지만 통계적인 차이까지 입증하진 못했다. 그외 분석에서 만성신질환(CKD)이 없는 환자들은 강력한 혈압조절을 통한 2차 CKD 발생을 약 42% 가량 예방해주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상반응으로는 저혈당과 실신이 71%와 23% 더 많이 발생했지만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Wake Forest 의대 Jeff D. Williamson 박사는 "75세 또는 그 이상인 고령의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수축기 목표혈압을 140mmHg 미만으로 하는 것이 심혈관 질환 발생 및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해 그동안 150 mmHg 미만으로 강조해왔던 고령환자들의 고혈압관리도 변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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