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병 모체에서 태어난 소아, 총 지방 용적 증가해

태어나기 전에 소아비만이 결정된다는 최초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대 Karen Logan 교수팀은 "임신성 당뇨병(GDM) 모체에서 태어난 소아가 건강한 모체에서 태어난 소아보다 총 지방 용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아비만 원인은 환경적 요인이 좌우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는 출생 전 소아비만에 영향을 주는 인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11년 10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영국에서 태어난 86명 소아를 대상으로 전향적 종단적 연구를 시행했다. 이 중 42명은 GDM 모체에서 태어났고(GDM군), 44명은 건강한 모체에서 태어났다(대조군).

소아들은 전신 MRI를 이용해 출생 직후와 출생 후 8~12주 사이에 총 지방 용적을 측정했다. 이 때 간세포 내 지질(IHCL)도 함께 확인했다.

임신 후기에 측정한 GDM 모체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는 5.3%로 잘 조절됐다. 대부분 소아는 두 번째 총 지방 용적을 측정할 때에도 모유수유를 받고 있었다(GDM군 71%; 대조군 74%).

출생 후 약 11일에 처음 측정한 결과 GDM군과 대조군간 총 지방 용적 차이는 -28cm3로 비슷한 크기를 보였다(95% CI -121~65; P=0.55).

그러나 중앙값 10주에 평가한 총 지방 용적은 GDM군이 대조군보다 247cm3 더 컸다(95% CI 56~439; P=0.01). 소아 체구를 보정한 후에도 총 지방 용적율은 GDM군이 대조군보다 16% 더 증가했다(95% CI 6~27.1; P=0.002).

하지만 추가로 분석한 IHCL은 두 군간 차이가 없었고 소아 성별, 모체의 임신 전 BMI를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Logan 교수는 "확실하진 않지만, 임신 중 자궁 환경이 달라지면서 출생 후에도 영향을 주는 태아 프로그래밍과 모유 함유량 변화, 소아기 때 식욕 차이가 이번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또 "GDM 모체에서 태어난 소아는 유아기 초기에 지방조직이 증가하면서 향후 건강 문제로 연결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소아들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연구는 Diabetes Care 5월 1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편 GDM이란 임신 중에 발생한 호르몬 변화 등 생리학적 변화때문에 임신 전 발견되지 않았던 당뇨병이 임신 중에 처음 발견되는 경우를 의미하며, 대부분 출산 후 정상혈당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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