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F 2015] 모유수유와 당뇨병 연관성 밝혀

 

모유수유가 6개월 미만의 아기에게 필요한 영양공급과 면역력을 길러주고, 산모의 몸매관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

근래에는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근거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당뇨병 예방'이라는 새로운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G.X. Shen 교수팀은 1일 국제당뇨병연맹(IDF)이 2015 세계당뇨병학술회의(World Diabetes Congress 2015) 포스터 세션에서 "모유수유를 한 그룹은 산모의 당뇨병뿐 아니라 자녀들에게서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도 감소됐다"고 밝혔다.

최근 캐나다에서는 당뇨병 이환율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센데, 특히 원주민 단체인 퍼스트네이션(First Nation)의 후손들 사이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모유수유가 산모나 자녀의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일부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온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된 적은 없었다. 

연구팀은 1987년부터 2011년까지 매니토바주에서 출산한 총 33만 4553건(산모 18만 107명, 자녀 25만 392명)을 엄마가 퍼스트네이션(원주민)인 경우와 아닌 경우로 나눠 모유수유가 향후 당뇨병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병원기록에서 퇴원 당시 모유수유를 시작했는지 여부를 파악했고, ICD 질병코드로 당뇨병 진단 기준을 삼았다.

그 결과 원주민 산모의 56%, 비원주민 산모의 83%가 출산 직후 모유수유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P<0.0001). 출산 이후 제2형 당뇨병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임신성 당뇨병 비율은 원주민 그룹이 비원주민 그룹보다 2~3배가량 높았다.

분석에 따르면 모유수유가 원주민 산모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을 14% (HR 0.859, CI: 0.799-0.9230, P<0.0001), 비원주민 산모에서는 23% 감소시켰다(HR 0.768, CI: 0.719-0.820, P<0.0001).

또한 24년의 추적 관찰 결과 두 그룹 모두에서 자녀의 당뇨병 발생 위험을 18% 낮춘 것으로 확인돼(HR 0.821, CI 0.686-0.983, P=0.0317), 예방 효과까지도 확보하게 됐다. 원주민이건 비원주민이건, 산모의 임신성 당뇨병 또는 임신성 고혈압 동반 여부나 소득수준, 거주지역, 출산 당시 나이, 출생 시 아기의 체중을 보정한 후에도 결과는 동일했다.

마침 지난달에는 임신성 당뇨병 여성 1010명을 대상으로 모유수유 기간이 길수록 2형 당뇨병 예방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논문이 미국내과학회지(Ann Intern Med 11월 24일자 온라인판)에게재된 바 있어, 이번 결과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Shen 교수팀은 "모유수유의 시작만으로도 여성과 자녀의 당뇨병 발병 위험 감소와 연관성을 보였다"면서 "퍼스트네이션을 중심으로 모유수유 개시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결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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