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올해 키워드로 '피부레이저 바로 알기'로 결정

▲ 대한피부과학회 최지호 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

대상포진, 피부암 등 매년 국민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제를 선정해 국민에게 홍보하는 대한피부과학회가 올해는 피부레이저 바로알기를 주제어로 선정했다.

피부과학회는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제14회 피부건강의 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부레이저 인식 실태와 치료 현황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피부과학회 최지호 회장(서울아산병원 피부과)은 "최근 피부레이저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진료현장에서 급증하고 있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피부에 생긴 문제는 의학적 지식을 충분히 갖춘 전문가에게 정확히 진단 받아야 하며, 의료행위인 피부레이저 치료는 전문적이고 숙련된 피부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측은 4월 서울·경기 및 전국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 응답자 중 피부레이저 치료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9.8%였다. 2명 중 1명이 피부레이저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부작용 문제에 대한 대안은 없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부작용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8%로, 부작용에 대한 후속 치료를 받고도 개선되지 않은 사례는 1.6%였다. 

▲ 전체 응답자 중 8%가 피부레이저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 경험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피부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가량이 불법이란 사실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안히는 경우도 절반수준인 45%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잘못된 피부레이저 치료로 인한 신체적 경제적 손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레이저를 경험한 응답자 중 5.4%는 부작용 때문에 후속 치료를 받았고, 후속 치료에 100만원 이상 고액의 비용을 지출한 경우가 0.7%를 차지했다.

또한 피부레이저 경험자 중 약 11%가 피부레이저 부작용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 심리적 고통도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 전체 응답자 중 8%가 피부레이저 치료 과정에서 부작용 경험

최 회장은 "레이저치료를 한 후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가 피부관리실이나 한의원 등이 2~4배 이상 많았다"며 "앞으로 학회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피부과병의원에서 피부레이저를 경험한 환자 대비, 비피부과 1.8배, 피부관리실 2.3배, 한의원 4.4배 부작용 경험할 위험이 높음

한편 피부과학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과 공동으로 '피부치료에 사용하는 의료용레이저 안전사용 안내서'를 제작했다. 이 책자는 전국 피부과 병의원과 보건소 등에 배포될 계획이다.

학회 이미우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 책자에는 올바른 치료를 위한 환자 지침, 피부레이저에 대한 오해와 진실, 피부레이저 치료 전·후 주의사항 등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며 "피부레이저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의 눈높이게 맞게 제작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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