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수 총무이사, 카드단말기 사업 등 추진…노조도 충분히 협의해나갈 것

▲ 대한의사협회 안양수 총무이사

그동안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회기 10억원 당기 순이익 흑자에, 회비 납부율도 올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내년에 다시 회비 납부율이 떨어지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게 뻔한 협회 재정을 안정화시키려면 여러 가지 수익사업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신상진, 주수호 집행부에서 의사장터, 네이버 지식인 등 여러 수익사업을 태동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던 안양수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협회 재정을 보완함과 동시에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익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가시적인 의협의 수익사업은 바로 ‘카드단말기 사업’이다. 과거에는 의원과 카드사를 연결해주는 회사인 '밴사(VAN)'에서 단말기를 무료로 각 의원에 지급한 다음, 가맹점에 건당 수수료를 지급하고 의협에는 총 %를 나누는 구조로 운영이 됐다.

그러나 오는 7월 관련 법안 개정으로 단말기 제공조차 리베이트로 법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관련 사업이 지속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 총무이사는 “일련의 법 개정으로 밴사가 수익구조가 나빠지는 형태가 됐기 때문에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단말기 값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해당 계약들이 3년마다 갱신이 되는데 7월 이후 재계약 상황이 되는 회원들이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협회 차원에서 단말기 제작기술이 있는 업체와 접촉, 독자적으로 회원들에게 카드단말기를 무료로 나눠줌과 동시에 아이패드 크기로 만든 사인패드에 광고를 띄워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도록 유도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이패드 크기로 만든 사인패드에 광고를 삽입하는 게 카드단말기 사업의 핵심”이라며 “광고주 입장에서 편의점이나 음식점의 경우, 특정 고객 분류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는데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내원하는 환자군들을 특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 등의 광고가 매력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의협이 광고수익과 관련, 업체와 직접적인 논의가 가능하게 된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는 “지난해 4개월 정도 논의를 거쳐서 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 범위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법률적으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현재 시행 바로 직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의협 대의원회 사업계획 및 예산·결산 심의위원회에서 부결된 의사장터 직영 추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의사장터가 7년 동안 그 수준 밖에 유지 못하고 있어서 직영을 통해 타개책을 마련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무산됐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도의사회에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협회로 귀속된 의사장터 수익을 시도의사회로 나눠서 회원을 상대로 홍보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시도의사회는 의사장터로 회원들을 이끌어주는 Win-Win 구조로 만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대한의사협회 안양수 총무이사

또 의원 설립 당시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는 계획에 대해 “법무·노무서비스는 현재 회원들이 일정 비용을 지불한 경우, 게시판을 통해 관련 정보를 볼 수 있게 하고 있고, 세무서비스는 업체 선정까지 마무리 돼 비용문제와 관련해 조율 중”이라며 “조만간 세무서비스도 확정이 되면 3가지를 묶어 대회원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외에도 협회 수익사업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든 활동들은 협회보다는 회원들의 이익을 우선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의협 노조와의 면담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충분히 협의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의협은 재정난 해소를 위해 직원 퇴직금 누진제 폐지하려고 했고 이에 노조에서 재정난의 근본 원인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한 바 있다.

그는 “직원들과 면담을 하고, 설문조사를 해보면 협회 조직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자신에게 피해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 부분은 문제점 위주로 천천히 풀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노조도 전향적이라고 보는데 예전에는 무조건 반대만 하더니 지금은 안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1안부터 5안까지 만들어 전달했다”며 “협상 테이블도 만들었으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논의해나가며 매듭을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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