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내과 교수들 아직은 무덤덤 반응

프랑스 국립의약품청이 올메사르탄 제제에 대해 급여삭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국내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무덤덤한 반응이다.

국내에서는 ARB 계열의 혈압약제로 오랫동안 써왔지만 아직은 관련된 부작용 보고가 없었다는게 큰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성은 느끼는 분위기다.

지난 15~16일 대한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만난 한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올메사르탄에서 장 질환이 발생했다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보고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프랑스 당국이 문제를 제기한 부작용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해 봐야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프랑스 국립의약품청은 올메사르탄 관련 제제에 대한 약물감시 등을 검토한 결과,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률 감소 효과가 미흡하고 ▲'중증 장질환' 위험에 따른 상당한 체중감소, 급성신부전을 동반한 만성 중증 설사, 소화계 합병증 발현 위험성의 원인 등으로 급여중단을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에 대한 근거가 많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대학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올메사르탄이 혈압감소 효과는 있지만 텔미사르탄 등과 같은 타 ARB 계열 약제와 비교해 심혈관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프랑스 당국이 제기한 문제가 위험대비효과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고혈압 분야 교수는 "다양한 ARB 계열 약제 가운데 올메사르탄이 국내 환자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 "과거에도 고혈압약물은 아니지만 오랜시간 동안 판매되다 퇴출된 의약품이 많아 조심해야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프랑스에 이어 타 유럽국가에서도 관련된 조치를 취할 경우 올메사르탄의 사태는 더 커질 것이라며 의료계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품을 판매하는 대웅제약 측은 허가취소가 아닌 급여중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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