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신경정신의학회 학술대회서 "다각적인 접근과 노력 강조"

급증하는 우리나라 정신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묘책으로 질환의 다각적인 접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한용 이사장(순천향대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15일 춘계학술대회서 가진 기자 간담회를 통해 "우리나라는 현재 우울증과 자살, 중독, 노인문제와 치매 등 정신의학과 관련이 있는 많은 사회 현안들을 갖고 있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신건강 전문가가 정부와 사회를 설득하고 언론과 함께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울증 등 주요 정신건강질환에 대해 환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법 제도적 장치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을 실었다.

특히 실손의료보험 보장범위가 올해부터 확대됐지만, 진단·치료별 보장이 제한되고 있어 환자들에게 여전히 불리한 점이 많고 일부 보험사가 정신건강질환자에 대한 보험 가입을 기피하고 보상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쳐야 한다고 정 이사장은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정신과치료에서 약물치료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치료도 함께 병행해야 하는데, 현행 보험 시스템은 상담, 심리치료 등이 포함된 정신치료는 보험 처리가 거의 안되고 있다"면서 "좋은 약들이 있는 것처럼, 질 좋은 정신치료도 많지만, 환자에게 적극적으로 제공을 못하는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석정호 보험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도 "정신건강질환자를 폭넓게 해석해 보험 가입에서부터 차별받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보험 가입이 거절되는데, 거절 이유가 전혀 명확하지 않다"면서 "정신건강질환자라는 이유만으로 생명보험 가입마저 거부당하고 있다. 합리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나아가 환자들이 진료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함께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학회는 매년 정신건강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대구(14~15일) 부산(22~23일)에서 200명 이상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직접 시민들을 무료로 검진 및 상담 등을 진행한다.

한편 2016년 새 집행부가 마련한 첫번째 춘계학술대회는 'New Horzons in Psychiatry' 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학회에 따르면 최근 이뤄지고 있는 정신의학의 다양한 학문적 발전과 성과, 정신의학과 관련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여러 사회문화 및 정책적 이슈들로 마련했다.

김철응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보다 나은 진료를 위해 필요한 지식과 술기를 습득하는 것은 물론, 정신의학적 사회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환자와의 소통을 통해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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