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성명서 통해 '공식 인정'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카바이러스를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의 주요 원인으로 인정했다.

CDC는 13일(현지시각) 성명서를 통해 "현재까지 나온 과학적인 근거를 비롯한 전문가 의견들을 수렴한 결과 임신초기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소두증을 유발시킨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게됐다"고 밝혔다.

▲ 소두증 신생아는 정상태아와 비교했을 때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은 물론, 신체적 기능도 현저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WHO는 머리 둘레가 32㎝ 이하인 상태로 태어난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같은 결론은 소두증 태아의 뇌 조직, 척수, 양수에서 발견된 지카바이러스가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특히 지카바이러스는 소두증을 유발하고, 뇌 성장에 필요한 칼슘흡수도 방해해 뇌신경질환 발병 위험마저 높인다는 게 CDC 부연이다.

실제 이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임신 초기 산모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 출산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브라질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감염증이 보고된 전후를 비교한 연구에서 신생아 소두증 발생이 15배 이상 증가한 결과도 하나의 예라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Simon Cauchemez 박사팀이 발표한 논문에서도 임신초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발병 위험이 다른 성인 감염자들보다 50배 이상 높았다. 매년 임신 초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 100명 중 1명 1000명 중 95명꼴로 소두중 발병 위험에 노출됐거나 소두증 태아를 실제로 출산했던 것[Lancet 3월 15일자 온라인판].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은 이번 CDC의 공식 발표를 계기로 지난 2월부터 아르헨티나 의사단체 등에서 주장한 유충성장억제제로 쓰이는 피리프록시펜(pyriproxyfen)과 소두증 연관성 루머도 공식적으로 '근거없는 주장'으로 밝혀진 것이라고 평했다.

피리프록시펜은 몬산토의 제휴 업체로 알려진 일본 스미토모화학에서 만든 살충제로 브라질 정부가 2014년부터 지카바이러스 매개체로 지목된 모기를 없애기 위해 해당 살충제를 대량 살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Tom Frieden CDC 소장은 "지카바이러스는 급속도록 증가하는 소두증의 주된 요인이며, 기타 뇌신경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과학을 통해 마침내 밝혀냈다"면서 "향후 최종적으로 정리한 근거를 바탕으로 임신 초기떄 지카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지첨서 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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