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폐암센터 최진혁·이현우·최용원 교수팀 연구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 사용하는 1차 억제제의 효과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종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GFR 엑손19 결실 변이를 보이는 환자에서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 효과가 높아, 적극적인 사용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아주대병원 폐암센터 최진혁 교수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최진혁 교수팀(이현우·최용원 교수)는 2011년 7월에서 2014년 11월까지 아주대병원에서 전이성 또는 재발성 비소세포 폐암으로 진단받고 1차 항암화학요법 치료로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게피티닙(gefitinib)을 투여 받은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인자를 분석한 결과를 7일 밝혔다.

연구결과, 전체 환자 60명 중 EGFR 엑손19 결실 변이를 보인 환자 28명의 중앙 무진행 생존기간은 20개월로 엑손21 치환 변이나 드문 돌연변이를 보인 환자 32명의 무진행 생존기간 8개월 보다 길었으며, 중앙 생존기간 또한 36개월로 다른 돌연변이를 보인 환자의 생존기간 22개월 보다 길었다.

다른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를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EGFR 엑손19 결실 변이가 환자의 양호한 무진행생존 및 전체 생존기간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서 EGFR 돌연변이가 확인되면 1차 항암화학요법 치료로써 표적치료제인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를 우선 사용하는데, EGFR 돌연변이의 종류에 따라 예후가 다를 수 있는지는 의학계에서 여전히 논란이 있다.

최진혁 교수는 "1차 치료로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를 투여한 환자 중에서 EGFR 엑손19 결실 변이가 있는 환자가 다른 종류의 변이가 있는 환자보다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길다는 사실을 확인한 첫 연구결과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들어 비소세포 폐암에서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표적치료제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데, EGFR 엑손19 결실 변이를 보이는 환자에게는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치료 전에 EGFR 돌연변이 종류를 파악하면 약제 등 치료법의 결정과 예후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2016년 3월 임상 종양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미국 임상종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아주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인 전소연 학생이 연구원으로 참여해 임상자료 분석 등을 담당해 제2저자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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