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인상·복지확충" 인력채용 이어져...일부선 채용인원 절반만 남아, 병원 단독노력 '한계'

"연봉 3500만원" "기숙사 제공" 병원 자구노력, 대규모 채용 이어져

인력 가뭄 속에서도 대규모 간호인력 채용에 성공한 중소병원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경북 포항의 세명기독병원과 인천 동구의 인천백병원, 경북 문경의 문경제일병원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간호사 초임 인상과 기숙사 제공 등 각종 복지제도 확충을 통해 상반기 적게는 30명, 많게는 200명의 간호인력을 채용하는 성과를 냈다. 다만 그 동력이 전적으로 병원의 자구노력에 있었다는 점은 생각의 여지를 남긴다.

"연봉 3500만원" "기숙사 제공" 병원 자구노력, 대규모 채용 이어져

1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취재결과, 경북 포항의 세명기독병원이 최근 간호사 200명을, 인천백병원은 58명의 간호사를 각각 신규로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간호인력 채용의 뒷편에는 병원의 피땀어린 노력이 숨어있다.

세명기독병원 간호부는 경상북도 거의 모든 간호대학을 대상으로 취업 설명회를 여는 한편, 각 간호대학 게시판에 적극적으로 채용 공고를 내며 병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병원 간호부장이 2개 대학에 강의를 나가면서 인근 대학과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고, 경영진도 간호인력이 충분해야 서비스 질이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간호부서를 지원했다.

간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세명기독병원의 신규 간호사 연봉은 3500만원 수준이며, 이와 별도로 기숙사도 제공하고 있다.

58명의 신규 간호사 채용에 성공한 인천백병원도 병원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케이스다.

이 병원 간호부 또한 전국 56개 간호대학을 방문해 취업설명회를 가졌고, 대학교수들과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왔다. 직원 복지 증진을 위해 약 100명이 수용가능한 원룸시스템의 기숙사도 갖췄다.

병원 증축 등을 통해 성장하는 병원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프리셉터 과정을 운영해 새 직원과의 유대관계를 강화한 결과 신규 간호사의 이탈이 거의 없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문경선 신규채용 인원 절반 도시로 이탈...병원 단독 노력만으론 한계

경상북도 문경시에 위치한 문경제일병원도 최근 30명의 간호사를 추가 채용했다.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취업설명회로 병원을 알렸고 자녀 대학 학자금 일부 지원, 병원내 어린이집 이용, 병원 인근 아파트에 마련된 기숙사 무료 제공, 식대 제공 등 복지를 강화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 문경제일병원의 사례는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당초 60명의 신규 채용 간호사 가운데, 30명이 채용 후 도시병원 등으로 이동한 것이다.

병원의 자구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와, 간호인력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병원의 한계점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복지부는 지방병원 간호인력 고용 우수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지방병원 인력난 해소와 간호간병서비스 정착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보험정책과 관계자는 "간호사 확보가 어려운 취약지 병원은 인력 유인에 필요한 수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중소병원의 시간제 일자리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비용보상 방안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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