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적응증 새로이 권고, 미페프리스톤 용량 및 횟수↓편의성 강화

미국에서 시판되는 낙태약이 적응증을 새롭게 단장했다. 투약 가능한 임신주수는 늘리고, 복용법은 보다 간편해졌다.

이번 권고에 대상이 된 미페프리스톤(제품명 미페프렉스)은 위궤양 예방을 목적으로 승인받은 항염증약 미소프로스톨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초기 임신시 이를 중단하는 목적으로 지난 2000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물.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FDA는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의 기존 적응증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개발사 단코 라보라토리(Danco Laboratories)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기존 임신 7주까지 투약 가능하던 미페프리스톤은 10주까지로 그 기간이 늘었다.

기간만 바뀌지 않았다. 기존 권고했던 미페프리스톤의 투약 횟수와 용량도 함께 줄였다. 하루 세 번 200mg을 복용하던 것에서, 하루 한 번 200mg만 복용하면 된다.

또 미페프리스톤과의 병용요법에 사용되는 미소프로스톨의 경우도 하루 세 번 400mcg을 복용했지만, 앞으로는 미페프리스톤 투약 24시간~48시간 후 미소프로스톨 800mcg을 추가 투약하면 된다.

새롭게 바뀐 제품 라벨로 향후 낙태를 원하는 환자에선 보다 싼 가격으로 미페프리스톤을 간편하게 복약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에서 산아 제한에 의한 가족 계획을 주도하는 미국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은 이번 발표를 두고 "미국의사협회(AMA)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에서도 이전 FDA가 승인한 제품 적응증보다 더 상단에 새로운 처방전략을 올려두었다"고 성명을 내놓았다.

이외에도 기존 권고 라벨에선 미페프리스톤을 복용하고 14일 후에 의사를 방문해야 했지만, 이번 권고된 라벨에서는 해당 약물 투약 후 환자 평가를 위해 7일과 14일 사이에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한편 국내에서 시판되는 사후 피임약과는 달리 수정란 착상 후 낙태시키는 약인 미페프리스톤은,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도 출혈 위험이 없는 임신부에 한해서만 초기 임신시 처방이 가능한 상황이다.

경구용 낙태약은 승인 당시부터 복용에 따른 위험성과 생명윤리 문제로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2005년에는 약을 복용한 일부 여성에서 치명적인 감염문제로 사망 사건이 보고되면서 FDA가 유해성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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