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병원협회, 에이즈환자 입원에 대한 사회적 합이 필요

▲ 11일 열린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춘계학술세미나에서 에이즈환자 입원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보건복지부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가 요양병원에 입원이 가능하고, 입원을 거부 시에는 진료거부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법령이 발표되면서 요양병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1일 서울백범기념관에서 개최된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박용우) 춘계 학술세미나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회원병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에이즈환자의 요양병원 입원 강행의 문제점에 대해 발표한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정 대응 TFT 팀장)이 포문을 열었다. 염 원장은 실제 에이즈환자를 진료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전체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벌어질 부작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에이즈환자들이 원하는 병원에게 신청을 받아 적격 여부를 심사한 후 지정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에이즈환자의 요양병원 입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요양병원협회는 일반인 3957명, 환자·보호자 674명, 요양병원 종사자996명 등 총 5627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0일까지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정부 지시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결과가 95%로 나타났다.

협회 김주형 의무이사는 "에이즈환자를 요양병원에 입원시키는 문제는 타당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합의에 의해서 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협회는 모든 요양병원에 에이즈환자가 입원하는 것은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상임대표는 에이즈환자가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국민이 안심하고 요양병원을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 우려했다.

이 상임대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오늘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며 "감염에 취약한 노인과 에이즈환자들이 함께 입원한다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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