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전파 차단 만전…발생국가 여행 자제 당부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카바이러스 관련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WHO는 지난 8일 제2차 긴급위원회에서 현재까지 각국이 제출한 자료와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소두증 및 신경학적 장애의 발생과 지카바이러스의 연관성에 관한 근거가 증가하고 있어 국제 공중보건 위기상황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WHO는 질병발생 감시, 모기 관리대책, 정보 제공 및 소통의 강화와 함께, 질병 기초 연구 및 진단법·백신·치료제 등의 개발이 필요함을 각국에 대한 권고사항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은 현재까지 국내에 환자가 유입된 사례는 없으나, 발생국가가 동남아 등으로 확산되고 빈번한 인적교류로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에서의 자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지카바이러스 대책반을 구성하여 대응체계를 유지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전수 감시 체계를 갖춰 현재까지 검사 완료된 90명에 대해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다. 검사 기관 확대를 위해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완료하고 현재 정도 관리가 진행 중이며, 오는 19일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검사 기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흰줄숲모기 방제 지침을 마련해 관계 부처와 지자체에 배포하고 매개모기 방제를 추진 중이며, 흰줄숲모기에 대한 동절기 조사도 진행 중이다.

또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유입에 대비해 임상적 특성, 바이러스 분석, 소두증 등 신경학적 장애와의 연관성 등에 대한 임상연구를 추진 중에 있으며, 신속 진단 키트 및 백신 후보물질 개발 등 지카 바이러스 관련 R&D 계획도 기획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석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아직 환자가 유입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매개모기가 활동을 하는 시기가 아니어서 해외에서 환자가 유입되더라도 국내에서 자체 전파가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국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 본부장은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임신부는 발생국가로의 여행을 자제해 달라”며 “해외여행 계획 시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한 후 여행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귀국 후에는 2주이내에 의심증상 발생시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국내 전파예방을 위해 헌혈 금지 및 성접촉 지침을 준수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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