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김재진 교수팀, PLoS One 최근자 연구게재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일 수록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처리하는 뇌의 구조가 탁월하게 발달했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김재진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팀과 연세대 교육대학원 김은주 교수팀의 'Happier People Show Greater Neural Connectivity during Negative Self-Referential Processing(행복한 사람은 부정적 자기참조 처리에 더 많은 신경망 사용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국제 학술지인 PLoS One 2월 22일자에 게재됐다.

김재진 교수는 "인간의 경험은 외부 자극이 얼마나 자기와 관련되었는가에 영향을 받게되는데, 자기와 관련된 자극을 처리할 때 뇌에서는 자기참조처리와 관련된 신경망이 작동한다"면서 "이 신경망의 핵심은 안쪽 전전두피질로,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간에 안쪽 전전두피질의 활성에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지만 삶의 만족도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는 지금까지 연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고 연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얼굴과 단어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자기참조처리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삶의 만족도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 사이에 신경활성과 신경회로 작동이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연구에서는 삶의 만족도가 높은 19명과 낮은 21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기능자기공명영상(fMRI)을 촬영했다. 영상 촬영을 위한 자극용 과제는 자기 얼굴 혹은 타인의 얼굴을 제시하고, 그 밑에 긍정 혹은 부정 의미를 담은 단어를 제시해 얼굴과 단어가 서로 어울리는지 평가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두 집단 사이에 자기참조처리의 핵심 영역인 안쪽 전전두피질의 활성에 차이를 나타냈는데, 삶의 만족도가 높은 집단은 자기 얼굴이 부정단어와 연계될 때 안쪽 전전두피질의 활성이 높아졌고, 이 활성 영역은 정서조절 영역인 편도체 및 뇌섬엽과 높은 신경연결도를 나타냈다.

이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낮은 집단은 자기 얼굴이 부정단어보다는 긍정단어와 연계될 때 안쪽 전두피질의 활성도가 높았고, 이 활성 영역은 정서조절 영역과 별다른 신경연결 양상을 보이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은 부정적 자극에 직면했을 때 자기참조처리와 정서조절의 뇌영역이 효율적으로 활성화됨을 알 수 있다"며 "이는 부정적 자극의 영향을 최소로 줄이고 높은 회복탄력성과 행복감 유지에 유리한 뇌기능 구조"라고 밝혔다.

또 "삶의 만족도가 낮은 사람은 부정적 자극에 직면하게 되면 효율적 자기참조처리가 일어나지 않고, 보상적으로 긍정적 자극에 더 많은 자기참조처리 영역 활성화를 유발시키지만 적절한 신경회로 활성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며 "이러한 결과를 통해 행복감의 유지 측면에서 부정적 자극에 대한 효율적 자기참조처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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