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일산병원, 간호·간병서비스 개선방안 제시

간호·간병통합서비스(옛 포괄간호서비스, 이하 간호·간병서비스)가 재원일수 및 의료비 감소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이를 증진시킬 수 있는 모형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포괄간호서비스 사업 운영성과 및 개선방안 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간호·간병서비스 사업의 기본 취지와 원칙을 바탕으로 간호의 질적 수준이 보장되는 제도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간호·간병서비스 제공이 재원일수를 감소시키고 의료비 감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이를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지역사회 연계 모형 개발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전체환자 대상 재원일수

실제로 연구보고서에서 간호·간병서비스병동 환자와 일반병동 환자의 재원일수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평균 재원일수는 일반병동(6.45일)이 간호·간병서비스병동(6.3일)에 비해 0.15일 긴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술여부에 따른 재원일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일반병동(7.55일)이 간호·간병서비스병동(6.5일)에 비해 재원일수가 1.05일 긴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간호·간병서비스 이용의 장점으로 인해 재원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됐지만, 재원일수 감소 효과가 있었다”며 “앞으로 좀 더 전사적인 재원일수 관리를 통해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간호·간병서비스 사업을 전국 의료기관으로 확대 시 보다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간호인력 업무활동분석을 토대로 원가분석을 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환자건강결과에 미치는 지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개발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일산병원 연구소는 환자쏠림 현상 감소를 위해 간호·간병서비스를 병원 전체에 적용하고, 입원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간호인력 배치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간호·간병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간호인력 수급 상황에 따라 병원마다 일부 병동을 단위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간호필요도가 높은 환자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체 입원병동에 간호·간벙서비스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이번 메르스 사태의 교훈인 보호자의 상주 및 병문안 등 병원 이용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도 전 병동을 간호·간병서비스로 운영해볼 필요가 있다”며 “전체 입원환자의 가족이나 친지들의 병문안 인식과 방법이 바뀌게 되면 간호·간병서비스의 조기정착과 이에 대한 만족, 병원감염의 예방에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입원환자의 특성을 반영한 인력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특별관찰 병실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간호·간병서비스 병동을 내과계와 외과계로 구분해 KPCS-1과 간호필요도 등을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내과계가 외과계 병동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환자 안전사고 예방이나 중증환자에게 집중적인 관찰 제공이 필요한 환자만 이용할 수 있는 병실을 지정, 운영함으로써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간호인력을 차등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집중간호가 필요한 환자를 구획화해 간호함으로써 병동내 타환자의 심리적 안정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신상태 악화로 임종이 예측되는 환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병실 운영이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추가되는 인력 및 설비비용은 별도의 수가로 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인력배치 다양화에 따른 중증도 평가도구도 개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일산병원 연구소는 “내과계병동의 경우 재원일수가 길수록 간호필요도가 높아지고 있고, 외과계병동의 경우 재원일수가 짧을수록 입퇴원 및 수술 관련 간호활동이 증가하는 특성이 있다”며 “이를 반영할 수 있는 측정항목 또는 평가 도구가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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