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업계 1위로 '성큼'...해외시장 겨냥한 성과 '톡톡'

제약업계 1조 트로이카가 탄생했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녹십자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작년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쾌거를 올린 한미약품은 업계 1위로 단숨에 뛰어 올랐다. 유한양행은 실적 공시 전이지만 3분기까지 8258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4년에 이어 2015년도 1조원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한미-녹십자, 해외시장 덕 '톡톡'

한미약품과 녹십자는 4일 실적 잠정공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각각 1조3175억원과 1조4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나란히 1조원을 돌파했으며, 역대 최고 실적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는 해외시장 성과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1조 3175억원 매출을 올린 한미약품은 지난해 5월 일라이릴리를 시작으로 7월 베링거인겔하임, 11월 사노피, 얀센 등과 약 7조5600억원에 이르는 기술수출을 체결했다.

이 중 사노피와 맺은 계약을 통해 확보한 계약금이 약 4980억원, 얀센과의 계약금은 약 1215억원이다. 이들 계약금 일부가 작년 실적에 반영됐다.

또한 중국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는 작년 누적 2047억 매출을 달성해 전년대비 18.5%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05억, 271억원을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신약인 '로벨리토'가 44억원에서 12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면서 폭풍성장했지만 기존 간판품목인 아모잘탄(620억·9.2%↓)과 아모디핀(248억·13.6%↓)의 처방액은 감소했다.

때문에 내수시장 보다는 해외시장의 기여도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미약품은 빅파마와의 기술수출로 단숨에 업계 1위자리를 꿰찼다.

녹십자도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성과가 실적으로 직결됐다. 국내 매출도 전년대비 10% 성장했지만 해외수출 실적 상승폭이 더 크다.

효자품목은 단연 백신이다. 녹십자는 국제기구 입찰로 독감백신 수출을 시작한 2010년 60억원에서 2014년 40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작년에는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 백신수출로만 10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녹십자 측은 의약품부문 해외매출은 2054억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어났고 특히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 확대로 5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해외시장 실적 전망은 '맑음'

이들 제약사의 세계시장 공략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성장호르몬신약 'LAPSrhGH'와 2세대 RAF저해제(표적항암제)인 'HM95573' 등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혁신신약 파이프라인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한미약품은 다시한번 대박 기술수출에 도전한다.

덧붙여 한미약품은 지난해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건별로 임상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이 유입돼 실적 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의 해외시장 공략 전망도 맑음이다. 독감백신 지씨플루 프랜차이즈, 차세대 항암 표적치료제 'GC1118',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재발방지 및 만성B형간염치료제 'GC1102'와 녹십자셀의 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 녹십자랩셀의 자연살해세포치료제 'MG4101' 등 글로벌 전략 품목 다수를 보유했다.

지난해 11월 FDA에 허가신청한 IVIG-SN(면역글로블린)의 승인을 올 하반기에 기대하고 있으며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도 글로벌 신약 성장 가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캐나다 퀘백 주 몬트리올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작년이 선진제약산업의 가능성과 역량을 확인한 해였다면 올해는 글로벌 진출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제약사들이 가진 연구개발 성과가 가시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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