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청희 의협 부회장, 고민 토로...투쟁방식 설정 대회원 설문조사 등 제안

"정부와의 협상에서 회원들이 원하는 100%를 얻을 수 없다.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대한의사협회 강청희 상근부회장

대한의사협회 강청희 상근부회장의 말이다. 강 상근부회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대정부 투쟁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지난달 30일 대한의사협회가 전국의사대표자궐기대회를 개최했을 때와 같은 시각에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세계의사회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의협이 주관한 이 행사에 추무진 회장이 참석했어야 했지만 궐기대회로 인해 추 회장의 참석이 어렵자 추 회장을 대신해 강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그는 세계의사들이 우리나라의 원격의료,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정부 투쟁을 통해 의사의 권익을 보호했던 이스라엘의사회의 투쟁 방식과 결과를 보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이스라엘의사회도 회장과 사무총장을 주축으로 투쟁을 했지만 100% 만족할 수 있는 투쟁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100% 만족할만한 투쟁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의협의 투쟁 역시 회원들이 100%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며 "노환규 전 의협회장만 해도 의정합의를 통해 36개 아젠다를 얻어내는 성과가 있었음에도 탄핵을 당했다. 회원의 기준은 높지만 정부와 협상에서 의협은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회원이 원하는 것을 100%를 쟁취할 수 있는 투쟁을 할 수 없으니 어느 선에서 합의를 해야하는데 이를 과연 회원들이 공감하고 납득하겠느냐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의료계 모든 단체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와 함께, 앞으로 의협의 투쟁방식에 대해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 부회장은 "의협 비상대책위원회의 문은 항상 회원들을 향해 열려있었다"며 소통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 의협이 어떻게 해야할지 액션플랜이 명확해야 한다. 대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앞으로 의협의 투쟁방식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묻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격의료에 대해 세계의사회의 우려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그는 "과연 환자 정보를 수집해 활용하는 것이 정당한가, 데이터를 어디에 보관을 해야하는가 등의 문제를 놓고 우려를 하고 있다"며 "의협과 세계의사회가 걱정이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원격의료의 안전성, 정보 보안성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격의료를 놓고 의사들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정부에서 계속 호도를 하는데 사실 원격의료를 통해 의사들의 밥그릇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의사들이 걱정하는 건 오로지 국민 건강정보에 대한 프라이버시 문제와 정보 보완 취약성으로 인한 것으로, 이는 전 세계 모든 의사회가 동일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