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강혜련 교수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건보공단 자료 분석

▲ 서울대병원 강혜련 교수

국내 알레르기질환 발생률 증가 추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교수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비염, 천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14년 기준 인구 1천명 당 아토피피부염 발생 건수는 19건, 알레르기비염은 133.1건, 천식은 36.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6년 동안 아토피피부염의 증가율은 -2.6%, 천식은 -5.8%로 나타났다. 반면 알레르기비염의 증가율은 3.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특히 10세 이하에서 증가폭이 컸다. 10세 이하의 알레르기비염 증가율은 8.2%로 10세 이상의 2.1%보다 컸다.

지난 수십년간 알레르기질환의 발생률은 급격히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미국 등 서구 선진국에서는 알레르기질환의 발생률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 알레르기질환 발생률은 여전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도 미국 등 선진국과 같이 주요 알레르기질환 발생률이 감소 추세로 돌아섬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강혜련 교수는 "1960년부터 2000년까지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의해 한국인의 생활패턴과 위생이 급격히 변했고, 이 시기에 알레르기질환이 꾸준히 증가했다.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도시화, 산업화가 완료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최근 알레르기질환 발생률이 정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천식과 아토피피부염은 한풀 꺾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알레르기비염은 여전히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알레르기질환의 발생은 유전적인 소인뿐만 아니라 꽃가루, 기후, 공해와 같은 환경 요인, 감염, 식이, 경제수준 등 여러 가지 인자가 작용한다. 비록 감소 추이를 보이나 여전히 국내 알레르기질환의 유병률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특히 10세 미만 소아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알레르기비염 384.1명, 천식 132.1명, 아토피피부염 95.0명으로 매우 높다.

강혜련 교수는 "최근 대기오염과 함께 기후변화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인자들은 알레르기질환 발생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알레르기질환 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알레르기학회 영문학술지(Allergology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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