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안전성 ‘안심’ 면역항암제 ‘희망’

 

예년과 다르게 올해에는 다양한 대규모 연구가 쏟아졌던 해다. 특히 당뇨약들의 안전성을 검증한 연구가 쏟아졌고,암분야에서는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가능성들이 나왔다. 그 밖에도 지질치료의 새로운 효과와 희귀암치료제들의 성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풍성한 연구의 잔치였다. 지난 일년 동안 주목받았던 주요 연구를 정리했다.

JAN : 아비라테론, 전립선암 장기생존율 입증
Lancet Oncology 1월 15일자

아비라테론이 호르몬 치료 이후 항암화학요법에도 실패한 환자뿐만 아니라 화학요법 경험이 없는 전립선암 환자에서도 생존율을 개선하면서 전립선암치료제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은 해였다. 호르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평균 49.3개월간 관찰한 결과, 아비라테론 프레드니손 병용군의 전체 생존율을 프리드니손 단독군에 비해 19%가량 더 늘렸다.

FEB : 퍼투주맙, HER2 양성 BC 환자에 장기 효과
CLEOPATRA NEJM 2월 19일자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는 퍼투주맙이 최장기 생존율로 주목받았다. 기존 CLEOPATRA 연구를 50개월간 확장한 결과, 퍼투주맙, 트라스투주맙 도세탁셀을 병용한 군의 전체 생존율은 56.5개월로 트라스투주맙 도세탁셀군 40.8개월과 15.7개월의 차이를 보였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유방암의 완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했다.

MAR : 아나세트라핍•알리로쿠맙, LDL-C 강하효과
REALIZE Lancet 3월 2일자 온라인판
ODYSSEY LONG TERM NEJM 3월 15일자 온라인판

CETP 억제제인 아나세트라핍의 3상연구가 나오면서 지질치료분야의 신약출시도 예고된 해였다. REALIZE 연구에 따르면, 아나세트라핍은 위약대비 LDL-C 수치를 39.7% 감소시켰다. 또 PCSK9 억제제인 알리로쿠맙의 존재감도 확인됐다. ODYSSEY LONG TERM 연구에 따르면, 투약 24주 후 알리로쿠맙군의 LDL-C 수치가 평균 61% 감소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0.8%로 거의 차이가 없었고, 이러한 차이는 78주간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강력한 지질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APR : 펨브롤리주맙, NSCLC 치료 효과 주목
KEYNOTE-001 NEJM 4월 19일자 온라인판

NEJM은 뛰어난 효과로 지침을 바꿀 가능성이 나오지 않는 한 초기임상은 잘 게재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펨브롤리주맙의 1상연구인 KEYNOTE-001 연구를 실었다는 것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KEYNOTE-001는 PD-L1 발현율이 높을수록 뛰어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입증한 연구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50% 이상 발현을 보일 경우 전체반응률이 41%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미국에서 혁신적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MAY : 국내 고혈압 환자 당뇨병 위험 최대 1.6배
Diabetes Care 5월 18일자 온라인판

한국인 고혈압 환자의 당뇨병 위험을 명확히 보여주는 연구도 발표됐다. 서울의대 내분비내과의 임수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연구(KoGES)에서 고혈압과 당뇨병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통해 고혈압 환자의 당뇨병 위험도가 정상혈압에 비해 최대 1.6배까지 높다고 보고했다. 그간 두 심혈관 위험인자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대규모 한국인 인구집단에 대한 전향적 관찰을 통해 이를 규명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연구다.

JUN : 비스타틴 치료제 심혈관 예방 가능성 첫 입증
IMPROVE-IT NEJM 6월 3일자

비스타틴 계열 약물로는 최초로 심혈관 예방효과를 입증한 연구도 나왔다. IMPROVE-IT 연구 결과 심바스타틴/에제티미브군은 심바스타틴 단독군 대비 심혈관 위험도가 6.4%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LDL-C를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근거도 다시 한 번 확인한 연구로 기록됐다.

JUL : 시타글립틴, 심혈관 안전성 재입증
TECOS NEJM 7월 16일자

시타글립틴의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TECOS 연구도 올해 발표되면서 DPP-4 억제제들의 안전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시타글립틴은 타 약제와 달리 심부전 위험성에 대한 어떤 신호도 나오지 않으면서 새로운 차별점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도 됐다.

AUG : 프라닥사 역전제 이다루시주맙 ‘눈도장’
RE-VERSE AD NEJM 8월 6일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들의 효과와 안전성이 주인공이었다면 올해는 역전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프라닥사의 역전제인 이다루시주맙에 대한 효과가 나오면서 응급투약 시 역전제가 필요한 환자에도 대안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RE-VERSE AD 연구 결과 약물 투여 후 수술까지 소요된 시간의 중앙값은 1.7시간으로 프라닥사를 투여 받은 환자는 응급 수술을 보다 빨리 시작할 수 있었다.


OCT : 생분해성 스텐트 우월성 검증 실패
ABSORBⅢ NEJM 10월 12일자

혈관으로 들어가 녹는 생분해성 스텐트에 대한 효과여부가 검증된 해로 기록된다. ABSORBⅢ 연구 결과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기존 스텐트에 비해 월등한 효과는 입증하지 못했다. 특히 ABSORBⅢ 연구는 생분해성 스텐트의 현 위치를 보여주는 최신 임상이라는 점에서 미FDA 승인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비열등성 결과로 승인에 전망이 다소 불투명해진 상태다.

NOV : 엠파글리플로진, 심혈관 생존율 혜택
EMPA-REG-OUTCOME NEJM 11월 3일자

EMPA-REG-OUTCOME은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이 당뇨약으로는 최초로 심혈관 발생률을 줄인 연구로 기록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가 진행됐지만 당뇨약이 심혈관 위험과 사망을 줄인 연구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연구의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전문가들은 가장 이상적인 당뇨약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DEC : 이브루티닙, 외투세포림프종 환자의 희망
RAY NEJM 12월 6일자

RAY는 이브루티닙이 외투세포림프종 환자에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연구다. 현재 국내 외투세포림프종 환자는 약 3% 정도. 이 질환은 림프종 중에서도 예후가 매우 좋지 않고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기존의 화학항암요법으로 완전관해(CR)를 유지하기 어려운데 이번 연구로 생존 기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사망률도 줄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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