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LUNG 7 연구 결과 PFS 27% 개선
박근칠 교수 " 1차 치료 가능성 제시"

▲ 아파티닙이 현재 EGFR 유전자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표준치료제로 사용하고 있는 게피티닙과 비교한 연구에서 우월성을 입증했다. 무진행 생존기간을 무려 27%더 늘렸다.

[싱가포르-박상준]아파티닙이 게피티닙과 비교한 연구에서 완승했다.

LUX-LUNG 7 연구 결과,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치료 실패까지 걸린 시간(TTF)을 게피티닙보다 모두 27%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아파티닙은 1차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근거와 함께 장기생존 효과도 입증했다.

이번 결과는 20일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Asia)에서 발표됐다. LUX-LUNG 7은 이전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는 EGFR 유전자 양성( Del19 또는 L858R)인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아파티닙과 게피티닙을 비교한 2b상임상 연구이다.

총 319명이 참여했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이 60% 가량 포함됐다. 연구 약제 용량은 아파타닙의 경우 40mg을 사용했으며 게피티닙은 250mg이었다. 

연구의 1차 종료점은 독립적 리뷰를 통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치료 실패까지 걸린 시간(TTF), 그리고 전체 생존기간(OS)이었다. 또 2차 종료점에서는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조절률(DCR) 등을 평가했다.

최종 결과, 아파티닙이 게피티닙보다 PFS 개선 효과가 27%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HR = 0.73, 95% CI 0.57-0.95, P=0.0165). 또한 TTF도 27% 더 길었다(HR = 0.73, 95% CI 0.58-0.92, P=0.0165). 뿐만 아니라 ORR도 아파티닙과 게피티닙 각각 70%와 56%로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나타났다(P=0.0083).

전반적인 이상반응은 두 군이 유사했다. 아파타닙의 경우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설사(12.5%), 발진/여드름(9.4%)이었으며, 게피티닙군에서는 아미노기전이효소 증가(8.2%)가 많았다. 약물 중단율은 두 군 모두 6.3%로 나타났다.

연구를 발표한 성균관의대 박근칠 교수(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는 "환자생존율과 질병반응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나면서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켰다"면서 "이러한 효과는 아파티닙이 ErbB 패밀리를 차단시키는 효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를 근거로 아파티닙을 EGFR 유전자 양성인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일차 치료제로 강력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UX-LUNG 7 연구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티닙은 1세대 EGFR TKI 억제제들과 분명한 차별점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전세 생존율까지 입증할 경우 아파티닙은 폐암분야 표준치료제로 다시 한번 주목받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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