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치료 바로보기 ⑨完 - 박준용 연세의대 교수

▲박준용 연세의대 교수  항바이러스제 투여·금주 우선 시행해야 간경변증은 간염 바이러스, 술, 약물, 자가면역 등에 의한 간 내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돼 섬유화가 진행되고 재생 결절들이 생기면서 간의 점진적인 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만성질환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한 후에는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혼수 등의 다양한 합병증과 간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해, 정기적인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연세의대 박준용 교수(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를 만나 간경변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중요시 돼야 할 점과 최신 치료전략 등을 물었다.   간염 바이러스·알코올 가장 흔한 원인주기적 검사 통해 철저히 관리해야간경변증 환자 단백질 영양 불량 땐필수아미노산 보충제 투여 필요- 만성 간 질환 환자에서 간경변증 진단을 위한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간경변증 확진을 위해서는 간생검에 의한 조직검사가 가장 정확하다. 단 간생검은 침습적이고 작은 조직만으로 진단해야 하는 병리의사의 판독에도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임상진료에서는 신체검사 소견,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을 시행해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먼저 신체검사에서는 복수, 거미상 혈관종, 간종대, 비장종대 등을 확인한다. 혈액검사는 혈소판치, 프로트롬빈 시간, 알부민 등이 사용되며 간경변증 환자에서 혈소판치는 대략적으로 100.000/㎣ 이하로 감소하는 소견을 보일 수 있다. 영상검사로는 복부초음파검사가 널리 이용되고, CT 및 MRI도 사용된다. 또 상부 위장관 내시경검사에서 식도 또는 위, 정맥류가 있으면서 간경변증의 임상소견을 동반한 경우 간경변증으로 진단한다. 최근에는 비침습적으로 간경변증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초음파 기반의 간섬유화 스캔 검사 혹은 ELF, 섬유화 표지자(FibroTest) 등의 특수 혈액검사 등도 함께 사용된다.  - 간경변증 환자에서 필수아미노산 보충제 처방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단백질은 인간이 근육과 체조직을 생성, 회복,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다. 간경변증 환자들에 서 식욕감소에 의한 경구섭취 저하, 소화 및 흡수장애, 단백질 합성 감소 등이 발생해 단백질 영양이 불량할 수 있다.
따라서 간경변증 환자의 영양상태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1일 체중 1㎏당 1.2~1.5g의 단백질 섭취가 적절하다.
간질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통상적인 식사의 식단을 통해 관리하지만 필요한 경우 필수아미노산 보충제를 투여한다.
간성혼수 및 복수 발생 등 필요한 경우 분지아미노산을 투여하기도 하는데 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비용이 환자들에게 부담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 간경변증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간경변증은 지속적인 간 손상에 대한 상처·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간에 많은 상처(반흔)가 생기는 상태다. 따라서 치료에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부분은 간경변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해 더 이상의 간 손상을 막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간염바이러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 등이 가장 흔한 간경변의 원인이다. 이 경우 바이러스 간염치료 및 금주가 가장 주된 치료가 된다.
아울러 B형 및 C형 간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알코올성 간경변증은 금주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간경변증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간질환에 대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이상시 의사와 상의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간경변증 환자의 항섬유화 치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항섬유화 치료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간경변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한 치료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 간염이 간경변증의 원인이라면 바이러스 간염 치료를 진행하고, 지나친 음주가 간경변증의 원인이라면 금주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이미 진행한 간조치 내의 섬유화를 호전시키는 약물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개발 중이거나 임상 연구 중으로 임상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
 
- 간경변증의 가장 큰 원인이 만성 B형 간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만성 B형 간염에 의한 간섬유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간섬유화를 완전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만성 간손상의 원인을 치료하는 것 외에도, 간섬유화 자체를 발생시키고 유지 및 진행하게 하는 간섬유화의 핵심이 되는 섬유모세포 치료와 이미 형성된 간섬유화 부분의 관해를 유도할 수 있는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까지 간섬유화 치료와 관련된 많은 기초연구들이 진행돼 왔지만 뚜렷한 임상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개발된 약제들의 효과도 아직 임상에서 검증되지 않고 있다.
최근 자가골수세포치료법(Autologous Bone Marrow Infusion)이 간경변증 환자들에게 시도되고 있고, 일부 환자에서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현재 이들에 대한 기전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 새롭게 진행되는 연구나 간경변증 치료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가 있나?
최근에는 특히 C형 간염에 대한 새로운 연구들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터페론이라는 주사제를 리바비린이라는 경구약과 함께 6개월 혹은 1년 정도 치료하는 요법이 표준 지침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과 부작용이 심해 10명 중 2명은 치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하고 2명은 용량을 감량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C형 간염에 대한 다양한 경구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치료기간 또한 3~6개월로 더 짧아지고 치료혜택도 기존 인터페론 치료보다 좋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주사제 없이 치료 가능한 경구 약제가 허가를 받기 시작했다. 추가로 몇 개의 약제가 곧 허가될 예정인데, 이런 경구 약제 중 일부는 매우 고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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