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병원-50명 규모로 운영..."인력 비용 등 수가 지원 검토"

 

보건복지부가 내년 중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10여개 병원, 50여명 규모로 시범단을 꾸리며, 정부가 이들의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6일 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만남에서 "내년에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잠정 결정했다"며 "현재 내과학회 등 관련 학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를 전담 관리하는 전문의로, 입원환자 안전관리 강화·의료 질 제고를 위한 전문인력이자 전공의 감소·수련시간 단축에 따른 의료공백을 메울 대체인력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전공의 특별법'의 후속조치로 새삼 힘을 받는 분위기다.

의료계는 한발 앞서 호스피탈리스트 제도화를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한 바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대한의학회·대한내과학회·대한외과학회가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 운영·평가 협의체'를 구성,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모델 개발과 제도화 근거 마련을 위한 사업에 돌입한 것.

이에 따라 현재 서울아산병원·분당서울대병원·충북대병원(내과)과 서울대병원(외과)에서 각각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내과학회 등은 공동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를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정부에 호스피탈리스트 제도화를 적극 요구한다는 방침. 학회 관계자는 "내년 1월경 시범사업 중간보고 결과 도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호스피탈리스트 수가 신설 등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의료계의 행보를 발을 맞추는 분위기다. 학회와의 논의를 거쳐,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

시범사업은 10여개 병원을 대상으로, 내·외과 구분없이 병원당 5명 내외의 호스피탈리스트를 고용, 운영토록 하면서 그 효과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에 소요되는 인건비는 정부가 지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력 비용 등을 건강보험 수가로 지원할 예정으로 관련 학회 의견을 토대로 협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시범사업 시행시기는 대학병원 전임의 선발시기를 감안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