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을 위한 최적의 지지치료는 암환자가 암치료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말도 있다. 그만큼 통증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반면에 인식은 아직 낮다.

암환자에서의 통증치료의 핵심은 지속 통증이 아닌 돌발성 통증(breakthrough pain)이다. 말그대로 갑자기 돌발적으로 생긴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의학적 정의는 기저통증이 있어서 오피오이드 계열의 약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는 것을 말한다. 대개 3분이내 급작스럽게 시작되고, 1시간동안 지속된다. 하루에 4회 이상 반복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통증학회 조사에 따르면, 암환자들의 60%는 이러한 돌발성 통증을 경험하고 있으며, 많게는 80%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날카로운 침으로 발바닥을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이 수반되면서 환자를 고통속에 몰아넣는 심각한 증상이지만 관리에 대한 인식은 아직 높지 않다.

서울의대 문지연 교수(서울의대 마취통증학과)는 "돌발성 통증은 환자들의 삶의질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원인이지만 관심이 높지 않다"면서 "최근에는 발현 즉시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많아 관리도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돌발성 통증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이는 제품은 펜타닐 성분으로 모르핀보다 100배 더 효과가 있다. 문제는 간대사과정에서 상당수가 뇌로 흡수돼 최적의 통증조절효과를 낼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먹는 약제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들어서는 빠른 작용시간을 자랑하는 속효성 제제가 나오고 있다. 앱스트랄, 액틱, 펜토라, 인스타닐이 대표적이다.

문 교수는 "돌발성 통증 종류가 원인별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작용시간, 유지시간 등 증상에 맞는 다양한 제제가 필요하다"면서 "환자 특성에 맞는 약제의 선택이 가능해졌다는 점은 통증전문 의사들에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험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돌발 통증에 필요한 약제들이 급여가 되고 있어 이를 통해 잘 관리하면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서 "환자들도 돌발성 통증을 참지말고 전문가와 상담해야한다"고 조언했다.